경찰청은 6일 이달 중 예정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해 미국 관련 시설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부시 대통령이 최근 북한을 이란, 이라크와 함께 ‘악(惡)의 축’으로 지칭함에 따라 북한과 국내 좌익세력의 테러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경찰은 미 대사관과 대사관저 등 미국 관련 시설에 경찰을 증강 배치하고 관련 시설 주변의 검문 검색을 철저히 하기로 했다.
집회와 시위의 경우에는 신고 단계에서부터 미국 관련 시설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장소에서 개최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부시 대통령 방한기간에 열리는 불법 폭력시위에 철저히 대비하면서 과격한 언행이나 낙서, 계란투척 등의 행위도 단속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용산 미군기지 이전문제와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등으로 일부 세력이 반미 감정을 조장하고 있고 북한과 미국간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미국 관련 시설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