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 세계에는 강팀이 있고 약팀이 있다.
프로 선수는 연봉으로 모든 것을 말하듯 팀은 승리로서 모든 것을 말하는 프로 스포츠의 현실에서 긴 시간동안 수많은 팀들이 울고 웃는 역사를 만들어 갔다.
승리와 패배의 중간은 없는 냉혹한 세계. 그 세게에서 번번히 불세출의 스타에 의해 매년 고개를 떨구어야 했던 수많은 팀 중 하나 클리브랜드 캐벌리어스.
클리브랜드하면 보통 제일 먼저 떠오르는 구단은 캐벌리어스가 아닌 인디언스일 것이다.
영화 메이저리그로도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고 최강의 타선을 이루며 90년대 중 후반 부터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최강팀 중 하나로 인식되어 왔던 클리브랜드 인디언스.
그렇다면 캐벌리어스에 대한 기억은 무엇이 있을까? 좋은 기억들..? 얼마나?
1.새 구단주. 새로운 시작.
70~71 시즌 창단 후 매년 초라한 성적을 거두던 캐벌리어스의 변신의 시작은 현 구단주인 고든과 조지 건드 형제가 팀을 인수한 83년부터 그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팀 인수 후 2년도 되지 않은 85년 조지 칼이 36승 46패(동부 8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7년 만에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 시키지만 맹공세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최강 보스턴 셀틱스는 시소 게임에 너무 나도 강한 상대였다.
결국 클리브랜드는 박빙의 승부를 매경기 펼치지만 위기의 순간을 넘기지 못하고 1차전 3점차, 2차전 2점차, 4차전 2점차 패배
결국 3-1. 1회전 탈락.?
그러나 칼의 영향력도 잠시뿐. NBA 무대에 첫발을 내딛었던 신인 감독인 칼은 곧 그 한계를 드러내며 다음 시즌도중 퇴진하게 된다.
2.조던의 저주
조지 칼에 이은 클리브랜드의 선택은 레니 윌킨스였다.
86시즌 지휘봉을 잡은 윌킨스는 86년 1순 1위에 빛나는 브래드 도허티와 론 하퍼.마크 프라이스를 얻으며 클리브랜드를 강 팀으로 이끌 준비를 마친다.
그러나 동부 컨퍼런스.. 센트럴 디비젼. 그리고 플레이오프에는 마이클 조던이 있었다.
88년 1라운드 3-2 시카고 승리.
89년 1라운드 3-2 시카고 승리.
92년 동부결승 4-2 시카고 승리.
93년 동부준결승 4-0 시카고 승리.
레니 윌킨스, 마크 프라이스, 브래드 도허티, 래리 낸스, 제랄드 윌킨스, 핫 로드 윌리암스.. 수많은 선수들이 그저 불스의 조던 앞에서 무너졌다.
그야말로 클리브랜드 팬들에게는 '용서 받지 못한 자'. 마이클 조던이었던 것이다.
88년엔 사상 유래없는 2경기 연속 50득점을 조던에게 허용했다.(1차전 50득점,2차전 55득점) 더 황당했던 것은 조던의 시리즈 45.2 득점 기록. (총 226득점) 그렇다고 클리브랜드의 수비가 형편없었던 것도 아니다. 캐브스는 전시즌에 비해 무려 평균 실점을 5점이나 줄이며 불스에 이어 평균 실점 2위를 마크하던 수비력이 좋은 팀이었다. 그러나 조던한테는 누굴 붙이던지 소용없었다. 피스톤즈의 조던 룰즈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89년엔 프랜차이즈 최다승인 57승을 기록하였으나 47승에 불과했던 불스에게 동부 플레이오프 1라운드 5차전 경기에서 홈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3초만 버티면 2라운드의 진출에서 길고도 긴 3초를 버티지 못하고 통한의 'The Shot'을 얻어맞았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기 전만해도 불스전 6연승을 기록했던 캐벌리어스. 조던을 자극한 죄였다. 캐브스는 이 시리즈에서 조던에게 평균 39.8점, 8.2 어시스트, 5.8 리바운드를 허용했고 5차전에서 덕 콜린즈의 가장 단순하고도 무서운 작전에 결국 제물이 되어버렸다.
"조던에게 패스하고 저리 다 비켜"
92년엔 클리브랜드의 해프 코트 오펜스에 고전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조던의 짐이 아닌 '에어 서플라이들'의 활약으로 또다시 눈물을 삼켰고..
93년엔 4-0으로 지는 것도 분해죽겠는데 시리즈 스윕을 조던의 버저 비터로 당해버렸다.
제랄드 윌킨스. 조던 디펜더? 그런 사람은 없었다.
3.클리브랜드 팬이라면?
공한증에 시달리며 고양이 앞의 쥐였던 중국이나 정말로 조국의 혼을 걸고 뛰었던 한국 축구의 밥이었던 일본 축구.
캐브스는 이처럼 조던의 실력 그 이상의 혼이 담긴 플레이에 매년 눈물을 삼켜야 했던 비운의 팀이었던 것이다.
Same Place, Same Story, Same but old person.
며칠 전 조던이 또다시 클리브랜드를 울려버리지 않았던가?
조던이 첫 번째로 NBA에 복귀하고 나서 CBS FOX와 가진 인터뷰에서 말하기를
"클리브랜드만 만나면 무슨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큰 자극이 되요"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남긴 적이 있다.
정말 얄미웠을 것이다. 클리브랜드 팬들은 최고의 스타인 마이클 조던의 플레이에 열광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팀만 만나면 펄펄 날아 캐브스를 탈락시켜버리는 그의 모습에.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디트로잇이 조던을 때려주는 것을 보며 위안을 삼는 수 밖엔.
4.실패한 재건축 계획
재건이란 말을 붙인다는 것이 좀 이상할지도 모른다. NBA 챔피언이 된 적도 없으며 심지어는 동부 챔피언이 된 적도 없는 그들에게..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계속되었던 캐브스의 강세. 그 강세는 94년을 기점으로 브래드 도허티와 래리 낸스의 은퇴. 프라이스의 트레이드등으로 급격하게 하락세를 타게된다.
"이 팀은 꽤 강팀이구나. 쉽게 이기진 못하겠군"에서 "이 팀은 성적은 좋은데 이기지 못할
거란 생각은 안 들어겠어"란 이미지로 변하게 된다.
크리스 밀스, '고' 바비 필즈, 터렐 브랜든, 존 윌리암스등 고만고만한 선수들로 팀을 꾸려나간다는 게 쉽지는 않았던 것이다. 결국 95년 크리스 밀스가 닉스를 끝내기 3점슛으로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한 방 날린 '깜짝 쇼'를 제외하면 클리브랜드는 더 이상 언론의 관심을 받지도 또 받을 만한 모습을 보여주지도 못했던 것이다.
결국 짐 팩슨 단장은 이와 같은 팀 내 대형 스타의 부재와 관중 감소등의 영향으로 당시 팀과 연봉 문제로 마찰을 빚던 소닉스의 숀 켐프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 것도 잠시뿐 켐프는 2년도 못 버티고 체중 관리에 실패하며 포틀랜드행 비행기를 타게 된다. 지금 그의 포틀랜드 내에서의 비중이나 활약상을 본다면 다행일지도 모르나 당시 프라이스를 밀어낸 터렐 브랜든과 올스타 타이론 힐. 그리고 1라운드 지명권의 대가가 결과적으로 현 멤버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선수들이라면 억울하지 않은가? 왜 억울한지는 다음과 같다.
최초 켐프를 시애틀로부터 영입했을 때 캐브스는 터렐 브랜든과 타이론 힐 그리고 98년 1순 지명권(팻 개리티)를 벅스로 보내고 켐프를 받아왔다. 그리고 2000년 8월 30일. 포틀랜드와의 트레이드에서 캐브스가 켐프의 트레이드 대가로 받은 것은 고작 크리스 개틀링과 클라렌스 웨더스푼, 그리고 1순 지명권. (브렌단 헤이우드) 그리고 현찰이었다. 헤이우드는 돌리액과 트레이드 되었고 개틀링은 히트로 복귀,웨더스푼은 닉스로. 남은 것은 현금뿐?
바보 짐 팩슨.
5.새로운 희망. 안드레 밀러
일가우스카스가 부상으로 신음하고 선수 이동이 잦은 무렵. 99년 프랜시스, 배런 데이비스, 제이슨 테리, 윌리엄 에이브리등에 가려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NBA에 들어온 안드레 밀러의 성장은 비록 암울하지만 캐브스가 다음 시즌후 자유 계약 선수가 되는 밀러를 잡는다면 장기적인 측면에서 캐브스의 구세주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대학시절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외곽 슛은 들쭉날쭉하고 엉망이지만 밀러는 특유의 파워 넘치는 플레이로 포스트 업에 이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즐겨 하고, 확실한 에이스가 없는 캐브스에서 리그 어시스트 1위를 달릴 만큼 대학 시절에 비해 한층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6.기타등등..
데릭 앤더슨의 대가인 레이먼드 머레이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고, 크리스 밈, 릭키 데이비스는 신인티를 벗고 서서히 성장해 가고 있다. 밀러의 든든한 버팀목 웨슬리 퍼슨은 여전히 제몫을 해주고 있고 일가우스카스는 1125만불짜리 선수의 성적치고는 초라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팀으로서는 부상 안 당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것이다.
7.감독
오랜만에 감독 직에 복귀한 존 루카스는 어시스턴트 시절을 거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선수 장악력과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너무 떨어지는 것이 흠이다.
8.성적
왕년에 지구 1,2위를 다투던 시카고 불스와 올 시즌에도 뒤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것은 세월이 많이 지나갔음을 말해주는 것일까? 최근 10경기 1승 9패.. 아. 세월이여..
9.참 잘했어요.
86년 팀내 스타였던 월드 비 프리를 내준 것은 도박이었으나 그 댓가로 캐브스 역사상 최고의 센터였던 브래드 도허티를 얻은 것.
10.할 말이 없군
85년 1순 9위로 찰스 오클리를 뽑았으나 불스로 트레이드 한 것.
11.클리브랜드를 보는 재미?
안드레 밀러, 트레이전 랭던의 살인적인 슈팅, 크리스 밈의 성장, 릭키 데이비스와 저메인 존스의 고공 플레이.
캐브스에겐 인디언스나 브라운즈같이 광적인 팬들은 없다. 그러나 그들은 꾸준히 그들을 성원해준다.
팬들에게 미안해서라도 좀 더 열심히 뛰어야 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면 아예 쫄딱 망해서 드래프트를 노려보던가 말이다..
적어도 프라이스와 도허티가 뛰던 그때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올드 팬들을 위해서라도.
자료제공: 후추닷컴
http://www.hooc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