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달인' '초밥왕' '홍차 왕자'등 음식과 요리를 전문적으로 다룬 일본 만화에 이미 충분히 친숙해진 우리들 앞에 강신재 作 미용 전문 만화 '시저스'가 등장했다.
1,2권에 이어 이번에 출간된 3권에서는 주인공인 헤어디자이너 자연각이 자만심으로 얼룩졌던 과거를 극복하고 미용대회에 출전하기 전 막바지 수련을 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자연각이 원장으로부터 받은 과제는 정신이상자같은 한 남자의 머리를 이발하는것. 그런데 보통 이발 시간은 단 몇분, 그러나 사장은 이 남자의 머리를 손질하는데 몇 일이라는 긴 시간을 준다. 과연 무슨 꿍꿍이일까.
'맛의 달인'등에서도 보아왔듯 '시저스'에서도 한 분야의 달인,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언제나 장인정신이 담보되어야하며 손님이나 상대방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야한다는 결론이 어김없이 도출된다.
미용실은 누구나 이용하는 곳이지만, 그곳에서 우리가 경험했던 일은 헤어디자이너나 견습생들이 하라는 대로 의자에 앉고,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거나 숙이고, 머리를 감기우는 일이 고작이었다.
만화 '시저스'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면 다음 번 미용실 방문길엔 한 번쯤 잘난 척(?)을 해볼수도 있을법 한데.
중간중간 한 페이지씩 삽입되어있는 우리나라의 미용의 역사나 팩의 종류와 효능 등 실용 미용 정보도 눈여겨 볼만하다.
'국내 최초의 본격 미용 전문만화'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흥미진진하고 유익한 만화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강신재/ 시공사 /3,000원
허지영 동아닷컴 기자 creamr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