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의 ‘공룡 센터’ 샤킬 오닐(30·2m16)은 시카고 불스와 무슨 ‘악연’이라도 있는 것일까.
오닐은 지난달 13일 시카고와의 시즌 1차전에서 경기 막판 격분한 나머지 주먹을 휘둘러 퇴장, 팀의 2점차 패배를 자초했다. 게다가 NBA로부터 3경기 출전정지와 1만5000달러의 징계까지 받아 10억원에 가까운 금전적 손실까지 봤다.
7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레이커스와 시카고의 시즌 2차전. 설욕을 별렀던 오닐은 이날 발 부상으로 아예 단 1초도 뛰지 못한 채 양복 정장 차림으로 멍하니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오닐이 빠진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38점을 터뜨렸으나 골밑에 구멍이 뚫리며 시카고에 89-97로 완패, 4연승을 마감했다.
3년 연속 11챔피언 등극을 노리는 LA레이커스는 올시즌 NBA에서 가장 낮은 승률(0.234)을 보이고 있는 최약체 시카고에만 2전 전패를 당하며 강호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LA레이커스가 이처럼 망신을 당한 데는 시카고만 만나면 이상하게 일이 꼬이는 오닐 탓이라는 지적. 게다가 시카고 사령탑 출신인 LA레이커스 필 잭슨 감독 역시 유독 친정팀에 약한 면모를 보인 팀과 함께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반면 마커스 파이저(21점)가 후반에만 15점을 꽂은 시카고는 올시즌 NBA에서 유일하게 LA레이커스를 상대로 2승을 뽑아낸 팀이 됐다.
댈러스 매버릭스는 원정경기에서 ‘독일 용병’ 더크 노비츠키(22점)와 스티브 내시(18점, 12어시스트)의 활약으로 뉴저지 네츠를 112-100으로 누르고 팀 최다타이인 7연승을 달렸다.
유고 출신의 블라드 디바치(15점,14리바운드,10어시스트)가 통산 7번째 트리플더블을 올린 새크라멘토 킹스는 보스턴 셀틱스를 102-85로 꺾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7일 전적
새크라멘토 102-85 보스턴
클리블랜드 111-109 휴스턴
댈러스 112-100 뉴저지
미네소타 113-103 포틀랜드
시애틀 90-79 피닉스
시카고 97-89 LA레이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