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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우 판사 전관신청…"판사 그만두고 검사 할겁니다"

입력 | 2002-02-07 18:04:00


잇따른 ‘게이트’ 부실수사 문책과 격무 등으로 검사의 인기가 갈수록 떨어지는 가운데 젊은 판사가 “검사가 되겠다”며 검사 전관(轉官) 신청을 내 화제다.

서울행정법원 김석우(金錫佑·30) 판사는 최근 법무부에 검찰 임용신청을 내고 면접시험을 치렀다. 김 판사는 이르면 8일 이뤄질 검찰 인사에서 검사로 임용될 전망이다.

사법연수원 27기인 김 판사는 연수원을 차석으로 수료한 뒤 2년 동안 행정법원에서 일해왔으나 검찰이 더 적성에 맞는다는 이유로 전관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판사는 “연수원을 마칠 때부터 판·검사의 길을 놓고 고민해 왔다”며 “더 늦기 전에 해보고 싶었던 일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에 역동적인 수사검사의 길을 택했다”고 말했다.

판사가 검사로 전관하는 것은 92년 부산지법에서 근무했던 은진수(殷辰洙) 변호사와 서울지법에서 근무했던 이용(李龍) 서울지검 남부지청 검사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이들 외에 전관한 사례는 69년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와 90년 김수남(金秀南) 광주지검 부장검사 정도로 흔치 않은 일이어서 김 판사의 전관 신청은 법조계에서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대로 검사에서 판사로 전관했던 경우는 민주당 조배숙(趙培淑) 의원 등이 대표적.

법무부 관계자는 “김 판사가 법관 경력을 살려 치밀함과 꼼꼼함이 요구되는 검찰 수사를 훌륭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표시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