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李容湖) 게이트'를 재수사하고 있는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는 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1차 수사는 목표를 100% 달성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차 특검은 "설 연휴가 끝나고 시작되는 2차 수사에서는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확대 재상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1차 수사에서 얼마나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하나.
처음엔 망망대해(茫茫大海)에서 보물을 찾는 심정으로 시작했는데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특검 수사는 죄를 추궁하는 것 못지 않게 국민적 의혹을 깨끗하고 투명하게 밝혀주는 것도 중요하다.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에 대한 소환 조사 계획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먼저 관련자와 주변에 대한 기초조사를 철저히 할 것이다. 신 전 총장에 대한 조사는 그 이후에 가장 적절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이뤄질 것이다. 신 전 총장이 소환되면 조사는 내가 직접 맡을 것이다.
-2차 수사 일정은.
그동안 속도를 붙여 달려오느라고 수사팀원들이 모두 지친 상태다. 숨고르기 차원에서 그동안의 수사성과를 정리한 뒤 확대 재생산에 나설 것이다.
-특검 수사범위를 넘는 여죄가 종종 발견되고 있는데.
신승환(愼承煥)씨의 감세청탁 건이나 김영준(金榮俊)씨와 관련된 김모 교수의 범인도피 및 증거은닉 혐의 등은 모두 검찰에 넘겼다. 이 부분도 특검이 수사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권한에 한계가 있다.
-정치권에서 특검제 상설화가 거론되는데.
검찰 신뢰가 추락한 상황에서 한시적으로 특검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특검제 상설화에는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검찰이 신뢰를 회복한 상태에서는 특검은 옥상옥(屋上屋)이 될 수 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