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에서 방출하는 전자파가 지렁이의 성장을 촉진하고 번식력을 강화한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휴대폰의 유해여부 논쟁이 재연되고 있다.
영국 노팅엄대학에서 실시한 실험에서 휴대전화가 방출하는 전자파와 강도와 빈도가 같은 전자파에 노출된 지렁이들이 정상 상태보다 10% 빨리 성장했으며 생식력이 있는 성충까지 자라는 비율도 28-40%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BBC방송이 7일 보도했다.
성충의 경우는 전자파에 노출되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더 많은 알을 낳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까지 휴대전화 전자파가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가열 효과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이번 실험으로 전자파가 세포 조직을 가열하지 않고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텔레그래프와 BBC는 전했다.
뉴사이언티스트 잡지에 실린 실험결과 보고서는 휴대전화 전자파가 인간의 생식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으나 조직을 가열하지 않고도 생물학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명한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고 이들은 말했다.
한편 약한 열에 노출된 지렁이들은 성장속도가 10% 줄어들었으며 생식력이 있는 성충으로 자라지 못했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데이비드 드 포메라이씨는 약한 열도 지렁이 성충의 생식력을 없앤다는 점을 발견한 것은 매우 의미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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