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들은 이번 설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상당수 기업인들은 국내외에서 직접 ‘현장경영’에 나선다. 어디에서 무얼 하든, 경영전략을 구상하는 것은 ‘기본’.
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 SK 손길승(孫吉丞) 회장, 한화 김승연(金昇淵) 회장, 두산 박용오(朴容旿) 회장, 대한항공 조양호(趙亮鎬) 회장 등은 설 연휴를 해외에서 보내기로 했다.
반면 LG 구본무(具本茂) 회장, 현대자동차 정몽구(鄭夢九) 회장, 포철 유상부(劉常夫) 회장은 국내에 머물 예정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기도 한 삼성 이 회장은 현재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의 각종 행사에 참석 중이다. 그는 설 연휴를 올림픽 참관과 삼성의 해외스포츠 마케팅을 점검하면서 보낼 계획. 또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삼성 미주 통합본사도 둘러본다.
SK 손 회장은 세계경제 관련 세미나 참석과 미국 현지법인 점검을 위해 8일 출국해 15일 귀국할 예정. 손 회장은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급변하는 정보통신산업 동향을 점검하는 등 현지시찰에 나설 계획이다. SK㈜ 최태원(崔泰源) 회장도 9일부터 13일까지 인도네시아의 SK케미칼 현지공장인 SK끄리스 공장을 방문한다.
한화 김 회장은 하와이에서 전지훈련 중인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선수들을 격려하고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 실리콘밸리 등지에 있는 현지법인을 둘러볼 예정이다.
두산 박 회장은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지사를 방문, 사업을 점검하기 위해 5일 출장길에 올라 20일 귀국한다. 또 대한항공 조 회장은 일본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석하고 미국 지사 방문 및 항공업계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6일 출국해 14일 돌아올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 정 회장은 세계박람회 유치와 중미(中美) 지역 사업확대를 위한 해외 출장을 마치고 8일 귀국해 설 연휴는 가족과 지낼 계획.
LG 구 회장도 설 연휴에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머물며 올해 핵심사업을 구상할 예정이다. 포철 유 회장은 설날인 12일 포항제철소로 출근해 연휴 근무자들을 격려한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