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반위의 기적(miracle on ice).
미국인들은 아직도 1980년 자국에서 열린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을 잊지 못한다. 당시 ‘오합지졸’ 의 멤버로 구성된 평균연령 22세의 미국 아이스하키팀은 피나는 훈련 끝에 세계 최강 러시아를 4-3으로 꺾은 뒤 결승에서 핀란드마저 4-2로 누르고 우승, ‘은반의 기적’ 을 연출한 것. 이들이 거둔 기적은 훗날 영화화까지 될 정도로 미국민들의 마음속에 깊게 새겨져 있다.
9일 개회식에서 미국 아이스하키팀이 성화 최종주자로 깜짝 집단 점화를 한 것도 이때문. 미국을 뜻하는 USA 유니폼을 입은 주장 마이클 에루지오네의 손에 성화가 들려진 뒤 나머지 18명의 당시 우승멤버들이 한꺼번에 뛰어 나와 성화에 불을 붙이자 라이스-이클스 스타디움은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
솔트레이크시티=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