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를 활력이 넘치는 스포츠와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기간에 국내에선 다양하고 푸짐한 스포츠 경기가 펼쳐진다.
올해 첫 씨름 대회인 2002 설날장사대회가 12, 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설날 대회는 프로와 아마추어선수가 함께 참가하는 유일한 대회. 12일 첫날 16강을 가린 뒤 13일 8강부터 결승전까지를 치른다.
지난해 천하장사인 ‘귀공자’ 황규연(신창)이 기술씨름으로 무장해 ‘수성’에 나서는 가운데 이태현 신봉민(이상 현대)과 김영현 백승일 염원준(이상 LG)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마추어 씨름의 ‘골리앗’ 최홍만(동아대)이 눈길을 끈다. 2m15의 장신으로 ‘제2의 김영현’으로 불리는 최홍만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쟁쟁한 프로 선배들을 제치고 8강에 올라 박수를 받았다.
연휴기간(10∼13일) 휴식일 없이 총 10경기가 벌어진다. 10일 여수에서 벌어지는 코리아텐더 푸르미와 모비스 오토몬스전은 두 팀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일전. 공동 6위를 달리고 있는 코리아텐더로서는 이날 패배하면 4연패에 빠지면서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을 포기해야하는 상황. 9위로 기아시절의 명예를 되찾기에 고심하는 모비스도 이날 패배하면 공동 6위군에 4게임차로 벌어진다.
11일 SBS 스타즈와 SK 나이츠전도 다급하긴 마찬가지. 안정적인 4위를 지키다 최근 6연패로 5위로 내려앉으며 휘청거리는 SBS는 1승이 목마른 상황. SK 나이츠는 2위를 지키고 있지만 2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4강 직행티켓을 지키기 위해선 2게임차로 따라붙은 ‘한식구’ SK 빅스가 부담스럽기 때문.
설날인 12일 장충체육관에서 국민은행-한빛은행, 신세계-삼성생명이 불꽃접전을 벌인다. 국민은행-한빛은행은 순위에 관계없이 은행라이벌, 신세계-삼성생명은 여자프로농구 챔피언반지를 끼어본 명문라이벌로 양보 없는 경쟁이 예상된다.
2002 현대카드 배구 슈퍼·세미프로리그 2차대회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LG화재, 여자부 현대건설과 LG정유간의 경기가 10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현대캐피탈은 2차대회 첫 경기에서 상무를 3-0으로 완파하고 기분 좋은 첫 승을 올린 뒤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LG화재는 이번 경기가 2차대회 첫 경기여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나올 것으로 보여 두 팀간의 접전이 예상된다. 현대캐피탈의 주포 후인정 손석인과 LG화재 손석범 김석범간의 대결도 볼 만할 듯.
여자부경기에서는 1차대회에서 12전 전승을 올렸던 현대건설이 2차대회에서 LG정유를 맞아 첫 경기를 갖는다. 현대건설의 구민정 장소연 등 거포들에 맞서 LG정유는 주부 선수 장윤희의 노련함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