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시작됐다. 가족 친지를 만나고 연휴를 즐길 수 있어 즐겁지만 경제적 부담이나 음식장만 등 집안일은 피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인가보다.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비존과 공동으로 7일 전국 만 20세 이상 기혼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복합 전화여론조사 결과 명절이 ‘부담스럽거나 스트레스가 되기보다는 즐거운 측면이 더 많다’는 사람(52%)과 ‘즐겁다기보다는 부담스럽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측면이 더 많다’는 사람(48%)이 반반씩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63%가 ‘즐겁다’고 답한 반면, 여자는 58%가 ‘부담스럽거나 스트레스가 된다’고 답했다. 명절에 가장 즐거운 일은 ‘가족 친척을 만나는 것’(47%)과 ‘연휴를 즐길 수 있는 것’(33%)이며, 가장 힘들거나 피하고 싶은 일은 ‘선물, 세뱃돈 등 경제적 부담’(50%)과 ‘음식장만 등 집안일’(22%)이다. 여자는 37%가 ‘음식장만 등 집안일’을 가장 힘들거나 피하고 싶은 일로 꼽았고 10%는 명절에 즐거운 일이 아예 ‘없다’고 답했다.
명절 스트레스 요인과 관련해 선물준비, 음식장만, 시댁식구 만나는 일, 시댁과 친정에 대한 차별 등에 대해 각각 물은 결과 기혼 여성 10명 중 7명 정도가 ‘선물준비’(69%)와 ‘음식장만’(69%)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으며, ‘시댁식구 만나는 일’(53%)이나 ‘시댁과 친정에 대한 차별’(49%)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여성이 2명 중 1명꼴이었다. 열 집 중 일곱 집(71%)이 이번 설에 친정(처가)에도 간다고 답했지만 아무래도 시댁(친가) 중심으로 명절을 지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설 연휴에 고향에 가는 사람은 47%이고 고향에서 부모님이 오시는 경우도 7% 정도 됐다. 고향에 가는 교통편으로는 대중교통수단(18%)보다는 자가용승용차(82%)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5%는 고향방문 이외에 1박 이상 여행을 간다고 답했는데,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이 3%, 국내여행은 12%였다. 서울지역 거주자는 8%가 해외여행을 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명절에 여행가는 것에 대해서는 ‘명절에는 고향방문이나 차례지내기 등 명절을 쇠야 한다’는 응답이 51%로 많았으나 ‘명절연휴를 활용해 여행을 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는 견해도 16%였으며 ‘명절을 쇠든 여행을 가든 개인적인 선택의 문제’라고 개방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33%였다. 명절 여행에 대해서는 30대 연령층에서 가장 개방적이었다.
직장인들의 이번 설 연휴기간은 ‘4일’(42%) 혹은 ‘5일’(34%)이 대부분이었으나 ‘3일 이하’로 짧게 쉬는 직장인도 15%였고 ‘6일 이상’ 길게 쉬는 경우도 9%였다. 직장인 중 54%는 이번 설에 상여금을 받았으나 46%는 상여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나선미 전문위원sunny6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