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개회식은 9·11테러 때 뉴욕 세계무역센터 잔해 속에서 발견된 ‘찢어진 성조기’ 입장으로 시작. 선수 8명이 ‘찢어진 성조기’를 든 가운데 뉴욕 경찰과 뉴욕 소방관들이 뒤를 따르자 5만2000여 관중석은 일제히 침묵에 돌입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자크 로게 IOC 위원장, 미트 롬니 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과 함께 행사장 가운데 나와 대기하다 엄숙한 표정으로 ‘찢어진 성조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유타심포니의 연주와 모르몬교 성가대의 합창으로 ‘성조기여, 영원하라’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깃대에 게양된 성조기는 따로 마련된 ‘깨끗한 성조기’.
○…솔트레이크시티 국제공항은 3억1000만달러를 들인 스포츠 이벤트 사상 최고의 보안 태세 아래 개막식 전후 4시간 동안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을 금지. 아울러 얼룩무늬 군복을 입은 군인과 경찰이 행사장 외곽을 삼엄하게 경비하는 한편 미국 육군 블랙호크 전투용 헬리콥터가 상공을 선회해 군사 작전 상황을 연출.
○…부시 미국대통령이 ‘악의 축’으로 지칭했던 이란은 미국 관중들의 냉담한 반응 속에 입장. 알파인스키와 크로스컨트리에 2명의 선수를 파견한 이란은 34번째로 들어섰지만 관중들은 침묵으로 일관하며 환영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이란에 이어 아일랜드와 이스라엘 등이 입장하자 미국 관중들은 다시 소리를 지르며 열렬히 환영하기도.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