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중공업에 상주하는 외국인 80여명이 월드컵 자원봉사자로 나서 화제다.
현대중공업에는 현재 미국 브라질 영국 덴마크 등 월드컵 본선 진출국 등 40여개국에서 선박이나 해상설비 플랜트 등의 프로젝트를 발주하고 감독하기 위해 파견된 선주와 감독관 기술자 등 900여명이 상주하고 있는 ‘작은 지구촌’.
이들 가운데 80여명이 월드컵대회를 전후해 울산을 방문하는 세계 각국의 축구관계자와 관광객의 통역 및 안내분야에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최근 회사측에 신청했다. 회사측은 이들의 전공분야를 분류해 조만간 울산시 자원봉사센터에 명단을 제출할 예정이다.
외국인 자원봉사 신청은 이 회사 외국인 사택에 거주하는 다국적 축구 동호인 클럽(FCFC)이 주축이 됐으며 신청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자원봉사자는 100명이 넘을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울산공항과 문수축구경기장 등에 설치된 통역센터에서 근무하며 축구장에 대한 정보와 문화광광 쇼핑 숙박시설 안내, 환전 등에 대한 도우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자원봉사를 신청한 영국 OSG사 도장(塗裝) 수석감독관 게리 더건(41)씨는 “현대중공업에 파견돼 근무하는 동안 월드컵 자원봉사자로 참여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통역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회사 신명선(申明善) 경영지원본부장은 “자원봉사자로 나설 외국인들은 현대중공업에 1∼6년간 근무한 사람들로 울산은 물론 우리나라를 전세계에 알리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