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 폭락을 인터넷을 통해 극복하고 있어요.”
대학을 졸업한 20대 젊은이가 농촌으로 돌아가 인터넷 경매사이트를 통한 농산물 직거래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해 2월 건국대 농업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윤혁재(尹赫在·26)씨. 윤씨는 한서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던 1988년 아버지가 평생 지어온 농사일을 돕기 위해 농대로 편입했다. 방학 때면 아버지가 경작하는 강원 횡성군 둔내면으로 가 2만여평의 땅에 배추 무 감자 등을 경작하며 3년간 실전을 쌓은 뒤 졸업과 동시에 본격적인 농사일에 뛰어들었다.
“젊은 나이에 농사를 짓겠다고 결정하기는 사실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농산물 개방이다 뭐다 해서 농산물 가격이 폭락해 깊어가는 농민들의 시름을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었어요.”
지난해 7월 윤씨는 인터넷에 자신의 홈페이지를 만들고 농산물 직거래를 시작했다. 배추값 파동이 있었던 지난해 10월 중간도매상들이 부르는 배추 한 포기 가격이 750원정도였으나 윤씨는 인터넷 경매사이트에 자신이 직접 재배한 배추 1만포기를 포기당 900원에 내놔 9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윤씨는 현재 연간 6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중 20%는 인터넷 직거래를 통해 얻고 있다.
윤씨는 “네살 아래 남동생도 농업전문학교를 졸업하고 농사를 짓겠다고 해 3부자가 모두 농사일을 하게 됐다”며 “장래에 농업학교를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