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의 지존 김동성이 계속되는 불운 속에서 다시한번 의욕을 불사르고 있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릭에서 김동성이 세운 목표는 대회 3관왕.
주종목인 1,500m와 5,000m 릴레이, 그리고 새로생긴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지만 불운하게도 5,000m 릴레이에서는 팀 동료 민룡의 부상으로 실격패 처리됐다.
민룡이 성급하게 선두로 나서기 위해 추월을 시도하다가 상대선수의 팔꿈치에 밀려 넘어졌고 이로 인해 실격패 처리되면서 하나의 금메달이 물건너갔다.
공교롭게도 한국을 실격패 처리하게 만든 장본인은 미국팀.
홈 코트의 이점이 작용하기도 했지만 고의든 아니든 간에 확실한 금메달 하나를 뺐어간 것은 사실이다.
4년전 나가노 올림픽에서도 중국선수에게 밀려 금메달을 놓친 상황과 똑같은 일이 재발한 셈.
한국이 실격패 처리당하는 순간 김동성은 상의 지퍼를 내린 체 망연자실해 했다.
한국팀의 금메달 하나가 날라갔다는 점에서도 화가 났지만 개인적인 원한도 감지 못한 것이 더욱 참을 수 없었다.
김동성이 갖고 있는 개인적인 원한(?)은 바로 미국팀 에이스인 안톤 오노.
지난 시즌 세계 랭킹 1위인 오노는 명실상부한 쇼트트랙의 정상.
오노 역시 이번 대회 다관왕을 노리고 있다.
5,000m 릴레이에서 결승전에 진출한 미국은 일단 한국보다 금메달 가능성을 높혔다.
오노 역시 1,500m와 1,000m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어 김동성과의 정면 충돌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오노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AP통신과 USA 투데이에서는 오노에게 4관왕을, 김동성에게 2관왕을 내려줬다.
오노가 지난 시즌에서는 부상으로 부진했지만 올림픽 전초전인 2001-2002 월드컵 시리즈에서 종합 1위에 올랐기 때문.
또 김동성은 오노와의 한차례 맞대결인 월드컵 3차 시리즈 1,000m에서 패한 경험도 있다.
오노와 김동성의 한판 대결.
14일 경기에서 5,000m 릴레이에서는 한국이 실격패 당하면서 오노가 승리했고 1,500m 예선에서는 김동성이 오노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단체전의 특성상 팀 동료 민룡의 실수로 한 개의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한 김동성.
남은 3개의 금메달 향방은 아직도 묘현하다.
김동성의 승부는 이제부터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