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장기 밀매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미국 장기나눔네트워크(UNOS)에 따르면 매년 200∼300명의 미국인이 중국과 필리핀, 태국 등지의 빈민에게서 장기를 사서 이식수술을 받고 있다는 것. 장기를 이식 받으려는 사람은 이들 나라에 직접 가서 이식수술을 받거나 장기 공급자를 미국으로 데려와 수술을 받기도 한다.
ABC방송은 최근 10년 동안 기다려도 신장을 기증 받지 못한 한 미국인이 브로커를 통해 14만5000달러(약 1억8850만원)를 주고 이라크 병사의 신장을 이식 받은 사례를 보도했다.
그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이식수술을 받으려는 일행 3명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터키 아다나까지 날아가 그곳의 한 개인병원에서 이식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수술 후 심장발작을 일으키는 등 수술 전보다 더 고생하고 있다. 이식 받은 신장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었던 것.
장기가 아닌 인대 뼈 피부 등은 미국인 사이에서도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미네소타주의 브리앙 라이킨은 지난해 11월 탈저증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에 걸린 무릎 인대를 이식 받았다가 수술 후유증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