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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금/월드컵과 과학]시력

입력 | 2002-02-15 20:25:00



골문앞에 약간의 빈틈을 발견한 순간, 전광석화처럼 찔러주는 필살의 패스.스탠드를 열광의 도기니로 몰아넣는 일류 선수의 기술의 비밀은 훌륭한 ‘눈’ 에 있다. (나카무라 히로히코)

“여러 종목의 운동선수 약 2500명의 시력을 10년 이상 조사해 왔습니다. 일류 선수는 근력이나 체력외에 매우 우수한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일본의‘스포츠 비전 연구회’마시타대표의 분석이다. 그는 일본 체육 협회가 공인한 ‘스포츠 의사’로 그가 이끄는 스포츠비전 연구회에는 의사와 경기 지도자 50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경에 있는 스포츠 비전 연구회 연구실에는 여러 시력 측정기들이 줄지어 있다. 그 기기들로 일반적인 건강진단에서 경험할수 있는 ‘정지 시력’외에, 움직이는 물체를 끝까지 다 보는 ‘동체 시력’, 한순간의 정보를 놓치지 않는 ‘순간 시력’등 특수한 7 종류를 측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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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진 해 오는 것의 움직임을 식별하는 능력은 ‘KVA 동체 시력’으로 불린다. 쌍안경형태의 측정기 틈에 눈을 갖다대면, 시력 검사에서 자주 사용되는 ‘C’를 닮은 형체가, 시속 30km의 속도로 안쪽에서부터 쭈욱 다가온다. 측정 대상자는 그 형체의 잘린곳을 확인하는 순간 버튼을 누른다. 최고는 5점. 2500명을 조사한 평균은 3점. 10년전 학생시절에 럭비를 했던 필자는 2점이었다.

그림은 일류 선수들의 데이터 일부를 보여주고있다.(그들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일본프로 야구 센츄럴리그를 대표 하는 한 강타자의 동체 시력은 발군이다.

“시속 140km 이상의 강속구를 받아 치는데 이상적이네요”라고 마시타대표가 설명했다

한 프로복싱 전 세계 챔피언은 눈으로 파악한 것에 재빠르게 반응하는 능력(E/H)에서 만점을 기록했다.

평균시속 300km의 자동차를 조종하는 한 카레이서는 순간 시력이 뛰어났다.

●절묘한 거리 감각

그렇다면 축구선수에게는 어떤 타입의 시력이 요구될까.

스포츠 비전 연구회는 일본프로축구 J리그 2개팀 선수 64명을 조사한 적이 있다. 조사대상은 1군 22명, 준 1군 19명, 2군 23명.

1군에 속한 선수들과 그렇지 못한 선수들의 차이가 분명히 드러난 것은 ‘심시력(深視力)’이었다.

“어느 정도의 강도로 어느 코스에 패스를 연결할지를 순간적으로 결정하기위해서는 정확한 거리 감각이 필요합니다. 축구선수에게 이 능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마시타 대표의 계속된 설명.

그림에 나타낸 3명의 축구선수는 8가지 항목을 측정했는데 40점 만점중 각각 34점, 31점, 29점을 기록했다.

가운데 선수는 심시력은 물론, 격렬하게 움직이는 동료나 상대를 쫓는 ‘안구 운동’과 동체 시력의 균형이 잘 맞고 있다. 절묘한 스루패스를 연결시킬수 있는 비밀이 여기에 있다.

연구회는 스포츠 시력을 높이는 트레이닝법도 충고 하고 있다. 문의는 03·3668·4729(동경 안경 닌교초 점내).

●눈의 중요함 인식해

일본 클럽 청소년 축구 연맹에는, 중학생이나 고교생의 클럽 700여팀이 가맹되어 있다. 작년 여름의 전국 대회기간에 앙케이트를 한 결과, 1174명의 선수가운데 20%가 안경이나 콘택트 렌즈를 사용하고 있었고 25%는 자신의 시력을 잘 몰랐다.

또, 지도자의 70%는 자신의 팀 선수가 시력을 교정하고 있는지의 여부를 알지 못했다.

“시력을 모르면 패스미스를 했을때 기술적인 문제때문인지 아니면 잘 안보이기 때문인지 판단할 수 없다. 따라서 적절한 지도를 할 수 없다”.

츠쿠바 대학 부속고 나카츠카의 미노루 선생님의 견해다.

그는 청소년 축구 연맹의 과학 연구 위원회의 멤버로, 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또 눈의 고민이나 의문에 답하는 소책자 ‘건강 무예지도서’를 각 팀에 배부하는 일도 하고 있다.

“젊은 세대가 눈에대한 인식을 깊이 갖는 것은, 미래 일본 대표팀의 전력강화로 이어집니다”

아사히 닷컴=정리 민진기 동아닷컴기자jinki20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