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이번 방한 형식은 ‘공식실무’ 방문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부시 대통령에게 사실상 국빈방문에 준하는 의전을 갖추기로 했다.
김영석(金榮錫) 외교통상부 의전심의관은 “부시 대통령에겐 공항환영식과 거리에 미국 성조기를 다는 가로기 게양 절차가 추가됐다”고 말했다.
다만 예포발사(대통령 21발, 총리 19발)와 현충탑 헌화 등은 하지 않는다.
부시 대통령도 의전보다 실무적인 면에 더 치중한다는 게 외교부 의전 관계자들의 얘기다.
미국 측은 부시 대통령의 방한 기간 중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만나는 시간을 최대한 늘려달라는 요청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두 정상은 20일 단독 및 확대회담, 경의선 도라산역 방문, 만찬 등 4차례나 대좌할 예정이다.
만찬도 두 정상이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도록 참석 인원을 양국에서 7, 8명씩으로 제한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실무방문이지만 방한단 규모는 경호원 100여명을 포함해 총 400명이 넘는 매머드급이다. 동행기자단도 150여명에 이른다.
부시 대통령 부부가 탑승하는 ‘에어포스원’(공군 1호기) 외에도 보잉747 특별기 여러 대가 동원된다.
행정부 각료 중에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만 수행한다. 백악관에선 앤드루 카드 비서실장, 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 등이 함께 온다.
미국 측은 공식선발대를 2차례 파견했고, 이달 초부터는 의전팀 통신팀 등을 속속 한국에 보냈다.
부시 대통령이 탑승할 특수방탄 리무진과 경호원 및 수행원 차량들도 미국 본토에서 공수됐다.
백악관 등 미국 내 주요 시설과 24시간 연결이 가능한 위성통신설비 또한 부시 대통령 숙소에 이미 설치 완료됐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