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혼잡에 따른 시간 낭비와 연료비 증가 등 혼잡비용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개발연구원이 17일 발표한 ‘2000년 전국 교통혼잡비용’에 따르면 2000년 한해 동안 전국 주요 지역간 도로와 서울 부산 등 7대 도시의 교통혼잡 비용은 19조4482억원으로 99년에 비해 13.6% 늘었다.
2000년의 교통혼잡비용은 91년 연구원이 처음 혼잡비용을 산출한 이래 가장 높았으며 매년 평균 17.5%씩 늘어 91년 4564억원에 비해 9년 만에 4.3배로 늘었다.
혼잡비용을 국내총생산(GDP)과 대비하면 91년 2.11%에서 2000년 3.76%로 높아졌다.
혼잡비용은 서울시가 4조7141억원(42.3%)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 2조6609억원(23.8%), 인천 1조3052억원(11.7%), 대구 7791억원(7%), 광주 7111억원(6.4%), 대전 6992억원(6.3%), 울산 2794억원(2.5%) 등의 순이었다.
도시별 1인당 혼잡비용은 부산이 가장 높아 연간 73만원으로 추산됐으며 인천 광주 각각 53만원, 서울 48만원, 대전 51만원, 대구 31만원, 울산 28만원 등의 순이었다. 서울에서는 차량 대당 연간 약 116ℓ의 연료가 교통혼잡 때문에 낭비된다는 것.
광주는 지하철 1호선 공사가 계속돼 도심 교통혼잡이 심해 혼잡비용 증가율이 연평균 26.8%로 가장 높았다.
연구원은 차량증가, 주말 여가 교통량 증가, 지하철 건설 등으로 인한 교통체증 심화와 함께 유가 상승 등이 비용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원 김경진 박사는 “교통혼잡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도로 확충 등 시설투자도 늘려야 하지만 △대도시권에서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교통시설 운영 효율화 및 첨단교통체계 도입 △교통수요의 합리적인 억제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로의 차량이 교통혼잡 때문에 정상 속도 이하로 달릴 수밖에 없어 발생하는 운전자의 시간가치의 손실, 차량 운행비의 증가 등의 비용을 합한 것.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