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보내면서 전세금 상승세가 주춤했다. 연휴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2월 말부터 전세금은 다시 오를 전망이다.
유니에셋은 1일부터 보름 동안 서울과 신도시 전세금이 0.72%, 0.69% 각각 올랐다고 17일 밝혔다. 올 들어 주간 전세금 상승률이 0.5∼1%였던 것을 감안하면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유니에셋 김학용 시세팀장은 “전세금 상승폭이 줄어든 것은 설 연휴 때문”이라며 “서울 수도권 전체에 전셋집이 부족해 전세금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강북 노원 도봉 구로 영등포 강서구 등에서 전세금이 강세를 보였다. 소형 평형이 몰려 있는 강북권에서는 설 연휴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가 몰려 극심한 매물난을 빚기도 했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24평형은 2주 동안 1000만원 올라 1억500만∼1억1000만원에 전세 거래된다. 노원구 상계동 보람1단지 33평형도 같은 기간 1000만원 올랐다.
강북에 비해 강남권은 전세시장의 움직임이 둔했다. 2주간 전세금 상승률도 0.2∼0.5%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수요가 꾸준해 전셋집이 나오면 바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대치동 청실 1차 43평형, 잠원동 한신11차 35평형 등은 보름 새 1000만원 올랐다.
중구는 도심지역에서 전세금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이다. 신당동 남산타운, 삼성아파트, 약수하이츠 등이 전세금 상승을 이끌었다. 이곳은 광화문 일대와 강남으로 가기 쉬운 데다 자연환경이 양호해 수요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거래는 뜸하지만 호가 위주로 전세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도시에서는 일산의 전세금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보름새 1.31% 올랐고 평형별로 고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셋집이 부족해 중개업소 마다 수요자가 대기하고 있다. 30평형대를 기준으로 2주간 500만원 이상 전세금이 올랐다.
수도권에서는 남양주 부천 평택 의왕이 전세금이 오른 지역으로 나타났다. 집 주인들이 전세 대신 월세를 선호해 부천에서는 전셋집이 거의 자취를 감췄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