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단엔 ‘악몽의 날’이었다.
‘골든 데이’로 기대를 모았던 17일 한국은 금메달은커녕 노메달의 충격에 휩싸이고 말았다.
스피드스케이팅의 희망 이규혁(춘천시청)은 남자 1000m에서 1분8초37을 기록, 자신의 종전 한국기록을 0.24초 앞당기는 한국신기록을 세웠으나 8위에 그쳤다. 이어 열린 쇼트트랙 경기는 말 그대로 불운의 연속이었다. 남자 1000m에서 김동성(고려대)은 준결승에서, 안현수(신목고)는 결승에서 골인 직전에서 넘어지고 말아 금메달의 꿈을 날려보냈다. 안현수는 4위. 여자 500m 준결승에서 주민진(세화여고)도 출발하자마자 넘어졌고 1500m 은메달리스트 최은경(세화여고)은 최하위를 기록해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이날 한 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한 한국은 13위(금메달 1, 은메달 1개)로 한계단 밀려났고 중국은 여자 500m에서 양양 A가 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며 메달순위 14위에 랭크됐다.
한편 바이애슬론 12.5㎞ 추발에서 노르웨이의 올레 에이나르 뵈른달렌은 32분34초6의 기록으로 우승, 이번 대회 첫 3관왕에 올랐다.
또 알파인스키 남자 슈퍼대회전에선 헤틸 안드레 오모트(노르웨이)가 1분21초58로 오스트리아의 슈테판 에버하르터(1분21초68)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관심을 모은 아이스하키 D조 결선리그 미국-러시아의 라이벌전은 2-2로 비겨 양팀 모두 1승1무를 기록했다.
솔트레이크시티〓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