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7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시작으로 동북아 3개국 순방 일정에 들어감에 따라 부시 대통령의 이한(21일) 때까지 한미 정상회담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정부의 정상회담 준비〓정부는 한미간의 대북정책 인식 차를 좁히기 위해 20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의 의제별로 세부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최종 점검에 들어갔다.
정부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대량살상무기(WMD) 포기에 따른 보상책을 약속하는 등 전향적 자세를 보여줬지만 북한의 재래식무기와 인권문제를 거론하는 등 걱정스러운 내용도 적지 않다”며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인식 차를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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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0일 정상회담에서 WMD 문제 등 북-미간 현안은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며,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WMD와 재래식무기 등에 대한 강력한 경고와 함께 북한이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시 대통령의 순방메시지〓부시 대통령은 16일 미 알래스카주 엘렌도르프 공군기지에 잠시 기착해 장병들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동북아 3개국 순방을 통해 이들 국가 지도자에게 테러전에 임하는 미국의 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세계에는 핵·생화학무기를 개발해 장거리미사일로 위협하는 나라들이 존재하고 있다”며 “그들은 그 같은 방식을 바꿔야 하며 우리는 그렇게 하도록 계속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 순방일정 돌입〓부시 대통령은 17일 오후 도쿄(東京) 하네다(羽田)공항에 도착했다. 미국 대통령의 일본 공식방문은 전후 6번째이며 98년 11월 빌 클린턴 대통령의 방문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부시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8일 오전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의 경제회복 방안과 테러 퇴치를 위한 미일 동맹 강화 문제, 북한의 WMD 확산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