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잣집일수록 인심이 박하다’는 말이 있다. 2001-2002애니콜 프로농구에서 양강구도를 굳히며 1,2위를 달리는 동양 오리온스와 SK 나이츠를 두고 상대팀들이 이런 불만을 터뜨릴 듯하다.
동양과 SK 나이츠는 17일 나란히 승수를 추가, 선두경쟁의 고삐를 한치도 늦추지 않았다.
동양은 이날 대구 홈경기에서 전반까지 김승현을 제외한 다른 선수가 부진, 꼴찌 삼보에 1승을 헌납하는 듯 했다. 하지만 전반까지 7득점에 그쳤던 라이언 페리맨이 3쿼터에서만 11점을 챙기는 등 23점을 폭발시키며 뒤늦게 시동을 건 뒤 4쿼터 막판 김상우가 6점을 넣고종료 8초전 전희철이 3점슛을 성공시켜 80-77로 승리했다.
SK 나이츠도 잠실 홈경기에서 코리아텐더 푸르미에 80-78로 이기며 선두 동양과의 승차를 1.5경기차로 유지했다. SK 나이츠는 3쿼터 초반까지 19점이나 뒤지는 등 패색이 짙었으나 3쿼터 중반부터 점수차를 줄이기 시작했다. SK 나이츠는 4쿼터 종료 8분전 박준용의 3점슛으로 66-66 첫번째 동점을 만든 뒤 조상현(17득점)의 3점슛에 이어 서장훈(27득점)이 점프슛을 성공시켜 승리를 따냈다.
창원에서는 SBS 스타즈가 LG 세이커스에 100-85로 낙승했다. 리온 데릭스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7연패를 당하며 플레이오프 진출마저 위태롭던 SBS는 이날 데릭스가 23점 14리바운드의 활약을 펼치며 칼 보이드(28점 11리바운드)가 분전한 LG를 꺾고 2연승, 6위에서 공동 5위로 올라섰다.
3위 SK 빅스는 모비스 오토몬스에 99-95로 승리하며 2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날 경기전까지 통산 3987점을 기록중이던 문경은(사진)은 3쿼터 종료 2분59초전 2점슛을 성공시켜 국내선수로는 첫 4000득점을 돌파하는 등 18점을 추가, 통산 4005점을 기록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전 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