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한때 부시 행정부 규탄 분위기까지 감돌던 민주당에서 규탄 대신 각종 대북 제언과 충고 등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방한일(19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은 17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햇볕정책이야말로 미래의 가장 효과적인 채찍이 될 수 있다”며 “북한에 대한 봉쇄정책이나 군사적 위협으로 북한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제거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찾는 것이 미국의 목표라면, 이는 대화와 협상을 통한 화해와 협력으로만 가능하다”며 한반도 상황의 ‘평화적 해결원칙’을 강조했다.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으로 남(南)-남(南) 갈등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간 4자 간담회를 통해 초당적 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중권(金重權) 상임고문 또한 기자간담회에서 “부시 대통령이 방한하면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격의 없는 대화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