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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아시아나항공…외국 동전 20억원 모아 선행

입력 | 2002-02-18 18:09:00


‘티끌 모아 태산.’

아시아나항공이 불우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1994년 2월부터 국제선 여객기에서 벌이고 있는 ‘사랑의 기내 동전 모으기 운동’에서 모금한 돈이 8년 만에 총 20억원을 넘어섰다.

18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환전할 수 없는 외국 동전을 모아 생활이 어려운 세계 어린이를 돕자’는 유엔아동기금(UNICEF)의 제안에 따라 시작된 이 운동을 통해 모은 국내외 동전과 지폐를 합산한 결과 20억15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이 운동에 참여한 승객이 60여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1인당 평균 3300원 정도를 낸 셈이다.

역대 기부금 중 가장 고액은 1000달러로 지난해 10월 미주 노선을 탄 승객이 미화 100달러짜리 지폐 10장이 든 봉투를 냈다. 당시 승무원들은 이렇게 많은 돈이 들어있는지를 모르고 받았다가 나중에 놀랐다는 후문.

모금함에 모인 외국돈은 대부분 아시아나가 취항하는 아시아와 유럽, 미주 지역 국가 화폐로 싱가포르 달러, 중국 위안, 캐나다 달러, 영국 파운드 등 23개국 28종에 달했다. 특히 북한 동전도 일부 나와 눈길을 끌었다.

또 97년에는 동남아 관광을 다녀온 노부부가 실로 동여맨 쌍가락지를 내는 등 외국 지하철 및 버스 토큰, 카지노 칩 등 현물 기부도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올해는 모금액 목표를 5억원으로 잡고 대대적인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4월부터는 UNICEF 홍보비디오를 기내에서 상영하는 등 이 운동을 더욱 활성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