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2002프로농구 17일 경기에서 선두 대구동양과 2위 서울SK가 각각 승리하며 3연승으로 기분좋은 상위권을 유지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경쟁이 치열하다.
대구동양과 서울SK의 승차는 1게임반차로 아직 남은 경기가 각각 10경기, 11경기에다 다음달 3월9일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어 어느팀이 우승을 한다는 것을 쉽게 단정지을수 없는 상황으로 시즌 마지막 경기가 펼쳐지는 3월14일에야 우승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두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 한치의 양보는 없는데는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어서이다.
지난 16일 경기로 대구동양은 올시즌 처음으로 대망의 30승고지를 점령했다. 98-99시즌 32연패의 프로농구 최다연패 기록 보유팀에다 지난시즌 9승밖에 올리지 못한 팀이라고는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로 대구동양의 돌풍은 거세다.
이처럼 대구동양이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것은 우승을 통해 한국프로농구 역사에 기록될만한 사건을 만들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지난시즌 꼴찌팀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
지난시즌까지 32연패의 최다연패 보유기록자에다 철저히 약체팀이라는 불명예하에 프로농구출범이후 단한번의 플레이오프 진출도 못하며 온갖 수모와 멸시를 당했던 대구동양으로선 정규리그 우승에다 플레이오프 우승까지 2001-2002시즌 프로농구 최고의 팀으로 거듭나고 싶은 심정이 간절하다.
여기다 32연패 기록에다 단한번의 플레이오프 진출도 못하고 3년째 계속되는 팀의 부진속에도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주는 대구동양의 팬들에게 올시즌 정규리그 우승으로 그동안의 성원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팬들의 그동안의 전폭적인 성원을 감안한다면 대구동양의 정규리그 우승은 작아보이지만 선수들로선 32연패를 했을때나 최하위를 했을때도 대구동양을 떠나지 않았던 팬들에게 해줄수 있는 최선의 보답이다.
서울SK 또한 우승 욕심이 만만치 않다.
99-2000시즌에 2위의 성적이 정규리그 최고의 성적이다. 그나마 대구동양보다 여유로운 것은 정규리그 우승에 감격은 못 누려봤지만 플레이오프 우승의 경험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는 것.
서울SK도 한번도 이루지 못한 정규리그 우승에 당연지사 욕심이 난다. 서울SK가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까지 청주지역을 연고로 했던 서울SK로선 올시즌 처음으로 서울에 입성, 같은 연고지를 쓰고 있는 서울삼성과 관중동원과 인기경쟁에다 순위경쟁에까지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는터라 정규리그 우승을 통해 서울삼성과의 라이벌경쟁에서 승리를 하고 싶은 마음은 한결같다.
또하나 올시즌 성적이 서울SK의 운명을 좌우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올시즌을 끝으로 모기업이 같은 인천SK와 서울SK는 두팀중 한팀은 분명 다른 기업으로의 매각이 예상되기 때문에 성적이 좋은 팀이 아무래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기에 서울SK로선 정규리그 우승이 필수적이다.
팀사정만으로 정규리그 우승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팀성적이 좋아야 개인성적도 좋은 것. 정규리그 MVP, 외국인선수 MVP, 최고의 감독상까지 팀성적의 좋고 나쁨에 따라 타이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두팀을 이끌고 있는 대구동양의 신인가드 김승현과 서울SK의 서장훈은 정규리그MVP 1순위로서 지난해 단한번 준우승팀 LG에서 조성원이 MVP가 나온 것을 제외하곤 역대 정규리그 MVP가 모두 정규리그 우승팀에서 나온 것을 감안하면 이들로선 팀의 우승이 곧 정규리그 MVP로 직결된다. 여기다 대구동양의 힉스와 서울SK의 마틴등도 외국인선수 MVP를 위해선 팀의 정규리그 우승이 필요하다.
선수는 선수들 나름대로의 이유와 팀은 팀대로의 이유로 필요한 자존심과 명예가 걸린 정규리그 우승.
프로농구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할 정규리그 우승의 영예를 누가 안을지?
올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서의 그 해답을 알수 있으리라.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