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이 임박한 임산부는 아이를 낳는다는 기쁨보다 산고(産苦)에 대한 두려움이 앞선다. 그러나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산통이 심할수록 심신이 건강하고 사랑이 충만한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실험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KBS1 ‘수요기획-행복한 출산’(밤 12시)은 20일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결과 등을 토대로 산통과 행복한 출산과의 함수 관계를 통해 출산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집는다.
☞ TV하이라이트 / TV편성표
우선 산통이 심할수록 엄마의 몸에서는 옥시토신이 왕성하게 분비된다. 옥시토신은 자궁 수축과 모유 수유를 촉진하는 호르몬으로 모성 본능과 직결되는 것으로 모성 행동을 강화시켜 아이의 정서적 안정과 건강에 좋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
특히 옥시토신은 출산 직후 1시간 내에 가장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이 때 이뤄지는 ‘모아애착 과정’이 아이의 평생을 좌우한다. 소같은 포유류의 경우 새끼를 낳은 뒤 떼어놓으면 어미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도 모아애착과정이 성립하지 않기 때문. 연구결과 출산 직후 산모로부터 아이를 떼어놓았을 때와 함께 뒀을 때 옥시토신의 분비량은 큰 차이를 보였다. 스웨덴의 경우 이를 고려해 아이를 낳은 직후 엄마와 아이를 함께 둔다.
그렇다면 산모와 아이 모두를 위한 최상의 분만법은 무엇일까. 20세기 초부터 계속된 출산과 모성애의 관계를 밝히는 연구의 공통적인 해법은 자연분만이다.
자연분만은 단순히 제왕절개를 하지 않는 게 아니라 흔한 회음부 절개나 유도분만 주사제 등 인위적인 의료 조작이 완전히 배제된 출산을 말한다. 스웨덴의 임산부들은 산고를 덜기 위해 래핑(웃음·아산화질소) 가스를 마시면서 자연분만을 고집하고 수중분만, 르바이예분만, 라마즈분만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고통을 이겨낸다.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