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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대전 "농협서 중국産조기 팔다니…"

입력 | 2002-02-19 17:44:00


이태리산 마카로니,미국콩으로 만든 초두부, 중국산 조기….

‘신토불이’를 내세우고 있는 농업협동조합의 대전지역 매장에서 18일 발견된 수입 농수산물이다.

농협은 수입 농산물을 취급하지 않겠다며 1년반 전 1500여명의 직원들이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농협중앙회 광장에서 결의대회까지 열었지만 헛구호가 되고 말았다.

18일 대전지역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전시 판매되고 있는 수입 농산물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서구의 한 매장 냉장실에는 중국산 조기 수백 마리가 낱개로 포장돼 3500원에 팔려 나가고 있었고 중국산 부서(조기처럼 생긴 생선)도 있었다.

우리 콩으로 충분히 대체될 만한 두부도 미국산 콩으로 만들어 버젓이 전시되고 있었고 스코틀랜드 양주도 있었다.

“예전처럼 바나나 등은 판매하지 않고 있습니다.그러나 조기 등은 국산이 너무 비싸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어서….”

매장 직원의 변명은 당장의 이익이라면 수입산도 외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진다.

농협 관계자는 “원형 수입농산물의 전시 판매는 금지하고 있으나 일부 품목은 국산 농산물만으로 충당이 어려워 수입농산물로 가공처리하는 것도 있다”며 “수산물은 금지 품목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농어민들은 “농협이‘신토불이’정신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우리 농수산물을 고집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