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기구를 두드리는 공연으로 널리 알려진 ‘난타’가 13억 인구의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난타’의 제작사 ‘PMC’(공동대표 이광호 송승환)가 내년 초부터 중국 전역을 순회하는 공연을 갖기로 한 것.
PMC의 송승환 대표는 19일 “최근 중국 공연 관계자를 만나 내년에 베이징 상하이 등을 순회하는 공연을 개최키로 의견을 모았다”며 “4월24∼29일 열리는 ‘난타’ 홍콩 공연 때 자세한 일정을 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난타’의 중국 진출은 서울 정동의 난타 전용극장에서 ‘난타’를 본 중국 관광객들의 입소문 덕분이다. 송 대표는 “40%대였던 외국인 극장 점유율이 중국인 관객 증가로 70%를 넘어섰다”면서 “중국 관객들은 귀국한 뒤 ‘난타’ 공연 관람이 인상깊었다는 말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PMC측은 공연장에 중국인을 위한 팜플릿과 슬라이드쇼를 제작한 데 이어 중국어에 능통한 직원을 채용하는 등 중국 진출을 위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8월 막을 올리는 비언어극 ‘UFO’도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둔 작품. 외계인이 주유소에 불시착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춤과 서커스로 꾸민다. 서커스적인 요소를 가미하기 위해 중국의 서커스 강사를 초빙할 계획이다.
1997년 10월 공연을 시작한 ‘난타’는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100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롱런 작품. 지난해 400만달러 수출 계약을 맺었으나 9·11 테러로 중단했던 ‘난타’ 미주 순회공연도 9월부터 재개한다.
PMC는 ‘난타’ 공연으로 지난해 약 72억원의 매출(순익 25억원)을 올렸으며 ‘난타’ 공연 음반과 배두나 주연의 영화 ‘굿세어라 금순아’를 제작할 계획이다. PMC는 또 4월에 정동 전용극장에 이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2호 난타 전용관을 개관하고 10월경에는 공연업계 최초로 코스닥 등록을 추진할 예정이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