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는 리펑(李鵬)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장쩌민(江澤民)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용 전용기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도록 지시했다는 워싱턴타임스지의 최근 보도를 19일 공식 부인했다.
중국 외교부가 민감한 국내 정치적 사안에 대해 논평한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이 사건이 양국관계 개선에 걸림돌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마카오를 방문한 리펑 위원장은 17일 장 주석 전용기 도청에 개입했느냐는 마카오와 홍콩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이 도청 사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자신의 부인과 아들이 관련된 부패 혐의에 대한 장 주석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장 주석 전용기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도록 명령한 것으로 장 주석은 확신하고 있다고 워싱턴타임스는 15일 보도했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 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