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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한국 스키점프 8위 ‘작은 기적’

입력 | 2002-02-19 17:44:00


한국 스키점프팀이 ‘작은 기적’을 일궈냈다. 19일 유타 올림픽파크에서 열린 제19회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K-120’ 단체전.

한국의 마지막 출전선수 강칠구(18·무주설천고)가 시속 94.1㎞의 스피드로 허공을 날았다. 한 마리의 ‘인간새’가 올림픽파크의 창공을 거닌 뒤 사뿐히 슬로프에 내려앉았고 거리기록이 한국선수 중 최장인 122m가 나왔다. 강칠구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두팔을 번쩍 치켜들며 환호했고 동료들도 그의 기록을 축하해줬다. 거리점수에서 63.6점을 얻은 강칠구는 자세점수에서도 54점을 얻어 2차시기에서만 무려 117.6점.

4명의 1, 2차시기 점수를 합산한 종합점수에서 801.6점을 따낸 한국은 이번 대회 스키 점프 2관왕으로 최고의 스타인 시몬 암만이 이끄는 스위스(818.3점)에 이어 8위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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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나가노대회에서 처음 스키점프에 참가한 한국은 13개팀 중 꼴찌에 그쳤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13개팀 중 노르웨이 프랑스 미국 등을 제치고 당당히 8위를 차지함으로써 알파인 스키를 포함해 역대 올림픽 스키종목 참가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한국 스키점프는 국내 선수가 총 7명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한 훈련환경의 종목이다.

최돈국 감독은 “금메달을 따낸 것만큼이나 기쁘다”며 감격했고 최흥철을 비롯한 김현기 최용직(이상 한국체대) 강칠구도 “너무 기분 좋다. 다음 번엔 꼭 메달을 따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환한 웃음을 터뜨렸다. 이 경기에선 독일이 합계 974.1점으로 핀란드를 0.1점차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관심이 집중된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싱에선 프랑스의 마리나 아니시나-그웬달 페제라 커플이 러시아의 5연패를 저지하며 금메달을 따냈고 처음 출전한 한국의 이천군-양태화조는 24위를 기록했다.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에어리얼에선 호주의 앨리사 캠플린이 1위에 올라 쇼트트랙의 스티븐 브래드버리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조국에 바쳤다. 21일부터 준준결승이 펼쳐지는 아이스하키는 스웨덴(C조 1위)-벨로루시(D조 4위), 미국(D조 1위)-독일(C조 4위), 핀란드(D조 2위)-캐나다(C조 3위), 체코(C조 2위)-러시아(D조 3위)간의 대결로 짜여졌다.

솔트레이크시티〓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