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초반 미국PGA투어의 특징은 ‘무명 반란’이었다. 이제껏 열린 7개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의 주인공을 3명이나 배출한 것. 제리 켈리(소니오픈) 매트 고겔(페블비치 프로암) 린 매티스(닛산오픈) 등 이름도 없던 프로들이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이 없어 애를 태우던 선수라면 누구나 정상을 꿈꿔볼 만한 분위기가 조성된 셈.
하지만 20일 밤(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리조트(파72)에서 개막되는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은 다시 ‘별들의 전쟁’으로 필드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세계 골프랭킹 상위 64명에게만 출전자격을 엄격하게 제한했기 때문.
이 대회는 준결승까지 18홀 매치플레이를 치른 뒤 결승은 36홀 매치플레이로 챔피언을 가리게 된다. 총상금 500만달러에 우승 상금은 여느 LPGA투어 대회 총상금 규모를 웃도는 100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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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시드는 물론 세계 1위 타이거 우즈(미국·사진). 지난해 호주에서 열린 대회에 불참했던 우즈는 99년과 2000년에도 1번 시드로 출전했으나 준우승과 공동 5위에 머물며 우승과는 인연이 멀었다. 시즌 첫 승도 노리고 있는 우즈는 “보통 대회와 다른 경기 방식이어서 기대가 크다. 1대1로 싸우는 매치플레이이므로 변수가 많지만 6명을 제치고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투어 통산 30승을 꿈꾸는 우즈는 매치플레이로 펼쳐진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를 3연패했고 플레이오프 전적 6승1패를 기록하는 등 강한 승부사의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3개 대회에서 16번 시드 이상의 상위 랭커가 결승까지 오른 경우는 우즈가 유일할 정도로 이변이 심해 올해 역시 하위 시드권자의 돌풍이 이어질 수 있을지도 관심사.
세계 2위 필 미켈슨(미국)과 세계 4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시즌 2승에 도전하며 식중독에 걸려 고생한 세계 3위 데이비드 듀발(미국)도 마수걸이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 대회 때는 스티브 스트리커(미국)가 결승에서 피에르 풀케(스웨덴)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