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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방광암 진단' 상용화 캔젠의 문철소 박사

입력 | 2002-02-19 18:05:00


재미 한국인 과학자가 이끄는 바이오 벤처기업이 올 하반기에 유전자 분석기법을 활용한 방광암 진단법을 상용화한다.

이 기술은 소변 등 인체 분비물에서 암세포로부터 떨어져나온 세포를 추출해 특정 암에만 있는 기형 DNA(마이크로 새털라이트)를 찾아내는 것.

이 기술을 개발한 바이오 벤처기업 캔젠의 문철소 대표(36·존스 홉킨스 의대 암센터 교수·의학박사·사진)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만났다. 현재 상용화작업에 바쁜 문 대표는 존스 홉킨스 의대 암 센터의 유일한 동양인 교수이자 종신교수 자격을 갖고 있다.

그는 “세계에서 유전자를 이용한 암 진단 방법으로는 가장 앞선 상용화 기술로 미국 정부도 인정했다”고 소개한 뒤 “소변으로 방광암을, 침이나 가래 등 다른 인체 분비물로 구강암이나 폐암을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느 정도 수준의 기술인가.

“종양이 형성되기 전 수준을 포함, 방광암을 90% 이상 찾아낼 수 있다. 이 분야에서는 이처럼 정확하게 조기 진단하는 방법은 없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2상 시험’을 통과해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상용화는 어느 정도 진행중인가.

“하반기부터 일반인은 검사를 의뢰할 수 있다. 검사 비용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나 미국의 경우 방광경 비용의 3분의 1 수준이다. 한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발병 위험군인 화학회사의 관심이 높다. 이미 독일의 한 화학회사는 소속 직원들에 대한 정기적인 방광암 검사를 의뢰해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국내 화학회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른 암에도 적용될 수 있나.

“구강암과 두경부암의 경우 이 기술을 이용한 조기 진단 방법이 상당 수준 개발됐다. 머지않아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다. 또 DNA칩 기술과 결합하면 훨씬 정확하고 싸게 암을 진단하는 방법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인에게는 폐암이 많은데….

“올해 안에 미국 일본 중국의 관련 연구기관과 함께 FDA에 폐암 조기 진단기술에 대해 임상 시험을 신청할 방침이다. 늦어도 5년 내에는 폐암 간암 위암 등의 조기 진단 방법을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캔젠의 기술진은 어느 수준인가.

“캔젠에는 지난해 8월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미국 최고의 암전문의 데이비드 시드란스키박사와 미국 FDA 국장 등을 지낸 프랭크 영 박사 등 관련분야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문의 chulsom@yahoo.com

볼티모어〓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