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건회계법인이 미국 회계시장의 ‘빅 5’의 하나인 딜로이트 투치 토마추 회계법인과 제휴관계를 복원하기로 했다.
안건회계법인의 고위관계자는 19일 “최근 딜로이트 측과 외부감사 제휴관계를 확인하는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면서 “딜로이트는 당분간 안건회계법인과는 국내 대기업 및 금융기관의 외부감사를 맡고 하나회계법인과는 P&G 등 한국 내 다국적기업의 회계감사를 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는 안건 출신 회계사들이 신설한 회계법인으로 지난해 딜로이트가 ‘안건과 결별할 경우의 대안’으로 삼았던 곳이다.
이와 함께 하나회계법인은 안건의 세무회계 부서를 넘겨받아 몸집을 키울 계획이다. 하나회계법인 이재술 대표는 “3월 이후 안건 소속 회계사 100여명이 하나로 옮겨와 딜로이트-안건-하나의 삼각체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관계복원으로 지난해 11월 딜로이트가 안건의 대우자동차 동아건설 등에 대한 부실감사를 문제삼아 한국 내 제휴선을 바꾸려던 계획이 일단 백지화된 셈이다.
딜로이트는 당시 “한국 내 회계관행을 바꾸라는 소비자의 목소리를 감안해 하나회계법인과 제휴관계를 맺겠다”고 밝혔다. 당시 회계시장에선 “부실감사가 적발되면 외국 제휴선을 잃게 돼 대형 회계법인이 퇴출 되는 선례가 될 수 있다”며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