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의 대(對) 한반도 정책을 총괄해온 일리야 클레바노프 부총리가 18일 전격 해임됐다.
관영 이타르타스 통신은 그가 부총리직에서 물러나 산업과학기술부 장관으로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그동안 클레바노프부총리가 담당해 온 방위산업과 에너지 철도 통신 분야를 미하일 카시야노프 총리가 직접 챙길 것”이라고 전했으나 갑작스러운 해임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가 한-러 경제공동위와 북-러 공동위의 러시아측 위원장 자리를 계속 유지할지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
클레바노프 전 부총리는 지난해 8월 러시아를 방문한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영접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난해 2월 한국 방문과 2000년 7월 북한 방문에 수행하는 등 러시아 정부 내에서 한반도 문제를 도맡아왔다.
해임 배경에 대해서는 최근 핵잠수함 쿠르스크호의 침몰 책임이 러시아측에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카시야노프 총리와의 권력다툼의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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