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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미셸 콴 1위 “예술이야”

입력 | 2002-02-20 17:53:00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한 미셸 콴(美·아래). 위는 2위를 차지한 슬러스카야(러시아).


미셸 콴(22·미국)의 연기가 끝나자 아이스센터를 가득 메운 관중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어느새 빙판 위엔 인형과 꽃다발이 널려 있었다. 콴은 특유의 ‘백만달러짜리’ 미소를 보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기술점수에선 라이벌 이리나 슬러츠카야(23·러시아)에게 뒤졌으나 예술점수에서 6점만점 중 9명의 심판 전원으로부터 5.9점을 받아 1위. 연기의 표현력에서만큼은 콴을 따라갈 선수가 없었다.

‘은반 위의 여왕’을 가리는 제19회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선수권 4회 우승의 미셸 콴이 1위를 차지했다.

여자 싱글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데 금메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프리스케이팅은 22일 펼쳐진다. 콴은 98나가노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한 뒤 프리스케이팅에서 팀 동료 타라 리핀스키에게 밀려 은메달에 머문 적이 있어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

콴은 이날 점프력과 테크닉면에선 고난도 기술을 구사한 슬러츠카야에게 다소 밀렸지만 다양한 표정과 링크를 장악하는 능력, 예술적인 감각에서 완숙미를 보여줬다. 9명의 심판 중 5명이 콴, 4명이 슬러츠카야에게 1위 점수를 줘 5-4로 콴의 승리.

2위에 오른 슬러츠카야는 “난 좀더 어려운 기술들을 많이 구사했다”며 판정에 불만족스러워했다.

한국의 박빛나는 27명 중 26위를 기록해 24명이 나서는 프리스케이팅에 나가지 못하고 탈락했다. 한편 올림픽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선 세계신기록 보유자(1분45초20)로 기대를 모았던 이규혁(24·춘천시청)이 1분45초82로 8위에 그쳐 스피드스케이팅에선 단 한 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이 경기에서 미국의 데릭 파라가 1분43초95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봅슬레이 여자 2인승에서 육상선수 출신인 미국의 보니타 플라워스는 질 배큰과 한 조를 이뤄 1, 2차레이스 합계 1분37초76으로 우승해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흑인 금메달리스트로 탄생하며 백인들이 휘어잡고 있는 동계올림픽에서 ‘인종의 벽’을 깼다.

솔트레이크시티〓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