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이후 주식시장에서는 자본금과 주식 수가 많은 대형주의 주가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양한 묶음의 대형주 주가가 번갈아가며 오르는 최근의 시장 패턴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주 주가지수는 지난해 9월 21일 347.37에서 14일 630.49로 81.5% 올랐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의 오름폭은 71.7%.
이에 비해 중형주 지수는 지난해 9월 12일 674.63에서 1월 4일 1065.71로 57.9% 오른 뒤 옆걸음을 치고 있다. 소형주 지수는 지난해 9월 17일 942.43에서 19일 1593.79로 69.1% 올랐다.
이에 대해 박효진 신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매수 주체나 경기 동향으로 볼 때 대형주가 오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우선 이 기간에 주도적으로 주가지수를 끌어올렸던 외국인은 기업가치가 크고 주식 수가 많은 대형주를 선호한다. 외국인은 고가 대형 우량주인 블루칩을 주로 샀다가 중가 대형 우량주인 옐로칩을 사더니 최근에는 1만원 미만의 저가 대형주도 사들이고 있다.
강보성 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에는 코스닥 종목과 거래소 중소형주를 선호하는 개인투자자도 우선주나 저가 대형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 초기라는 증시환경도 대형주가 인기를 모을 수밖에 없는 이유. 이윤학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경기가 회복돼 영업환경이 좋아지면 가장 빠르고 크게 이익을 내는 것은 업종 대표 회사일 수밖에 없고 업종 대표 회사의 주식은 대부분 대형주”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10대 그룹의 평균 주가가 거래소 시장 평균보다 17.6%포인트 더 오른 것도 10대 그룹 상장 주식의 대부분이 대형주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신석호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