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울산지부가 지방선거에서 범민주진보진영 단일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예비선거를 다음달 13, 14일 실시키로 해 벌써부터 노동계의 선거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종전까지는 대의원대회 등에서 후보를 추천했으나 “전체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 는 지적에 따라 전국 처음으로 민주노총 울산본부 조합원(6만5000명)과 민주노동당 울산시지부 당원(3000명)이 모두 참가해 예비선거를 실시하는 것.
각 단위노조 등에 마련된 120여개 투표소에서 휴식시간 등에 투표를 실시해 시장과 구청장(군수), 광역 및 기초의원 후보를 추천하면 민주노동당은 이들을 6·13 지방선거 공천자로 결정하게 된다.
예비선거가 노조 내부의 행사이기 때문에 현행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게 시 선관위의 유권해석.
다음달 3∼7일까지 후보 등록을 하면 정확한 출마자 수가 나오겠지만 지금까지 파악된 후보는 90∼100명선.
시장 후보로는 민주노동당 지부장인 김창현(金昌鉉) 전 동구청장 등 2, 3명이 거론되고 있으며 98년 지방선거에서 현 심완구(沈完求)시장에게 3.3% 포인트 차이로 낙선한 송철호(宋哲鎬)변호사는 아직 경선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5개 구(군) 가운데 노동계의 선거열기가 가장 치열한 곳은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있어 ‘노동계의 텃밭’ 으로 불리는 북구와 동구.
이 지역은 98년 지방선거에서도 노동계 후보가 구청장과 광역·기초의원을 거의 싹쓸이해 이번에도 ‘노동계 추천=당선’ 으로 인식되고 있어 득표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남구 중구 울주군 등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예비 선량들의 조합원 접촉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이응순(李應純) 정책실장은 “이번 예비선거가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이룩하는데 기여할 것” 이라며 “투표율 80% 이상을 예상한다” 고 말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