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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김동성 금메달 도둑맞아…女3000m 계주 금메달

입력 | 2002-02-21 10:22:00


한국 쇼트트랙이 다시한번 석연치 않은 심판판정에 울었다.

21일(한국시간) 솔트레이크시티아이스센터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남자1500m 결승에서 김동성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실격으로 처리되면서 다잡았던 금메달을 놓쳤다.

마지막 코너를 도는순간 선두로 달리던 김동성이 2위 미국의 안톤 오노와 치열한 선두다툼이 있었을 뿐이었으나 , 심판진은 김동성이 오노의 진로를 방해한 것으로 판정했다.

2위로 달리던 오노는 앞서가던 김동성을 추월하기위해 인코스를 파고들었으나 추월할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자 갑자기 두팔을 치켜들었다.김동성은 정상적인 레이스를 계속해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김동성은 당연히 금메달은 차지한 것으로 알고 태극기를 휘두르며 트랙을 돌다 실격 판정이 나자 망연자실한 듯 태극기를 빙판에 떨구고 말았다.

금메달은 오노 것이라는 판정이 나왔다.

판정이 내려진 뒤 오노는 "김동성이 나의 진로를 방해해서 실격됐다"고 말했으나 함께 레이스를 펼친 이탈리아의 카르타 선수는 "정상적인 레이스였다. 김동성의 실격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 전명규감독이 심판판정에 강하게 항의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선수단 차원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스포츠 중재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솔트레이크2002 동계올림픽 공식홈페이지(http://www.saltlake2002.com/)에선 경기가 끝나난 후 "김동성이 실격받을만한 행동을 했는가?"란 주제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2시 10분 현재 10만1600여명이 참가, 그중 95%가 ‘NO’ 라고 답변을 했다. 미국 현지에서도 김동성이 억울하게 금메달을 도둑맞았다는 분위기가 일고 있는 것.

☞ 설문조사 바로가기

안토 오노가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선을 2위로 통과한 후 김동성을 밀면서 심판을 향해 반칙을 당했다는 몸짓을 취하고 있다.[AP]

그러나 한국 쇼트트랙은 이에 앞서 열린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12초793으로 세계신기록 달성하며 일주일만에 금메달 추가획득에 성공했다.

여자 3000m 계주는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한 종목이었지만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중국의 우세를 예상했다.

500m에서 금메달을 딴 세계 최강 양양A와 양양S, 왕춘루,선단단을 출전시킨 중국은 기량 뿐만 아니라 지난 7년동안 호흡을 맞춘 계주팀으로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였다.

27바퀴를 돌아야 하는 결승전은 출발 총성과 함께 중국이 앞섰고 한국은 그 뒤를 바짝 쫓으며 호시탐탐 추월할 기회를 노리는 레이스가 이어졌다.

중국-한국-캐나다 순서로 진행되던 레이스에서 한국은 8바퀴째 예상을 뛰어넘는 초반 강공 작전을 전개, 선두로 치고 나섰다.

1바퀴반을 돌고 주자를 교체하는 계주에서 1번 주자 주민진(세화여고)은 중국이 주자 교체를 하는 사이 반바퀴를 더 달리며 단숨에 선두로 나선 것.

승기를 잡은 한국은 중국의 추격을 간발의 차이로 따돌리며 선두를 놓치지 않았고 두바퀴 반을 남긴 상태에서 바톤을 이어받은 마지막 주자 최민경(이화여대)은 양양A가 삐끗하는 사이 간격을 더욱 벌리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한국은 94년 릴레함메르올림픽, 98년 나가노올림픽에 이어 여자 3000m계주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