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스타일]옷 뒤로 수줍게… 옷 위로 도도하게… '진주 패션'

입력 | 2002-02-21 14:35:00


‘펄 패션’의 최신 트렌드는 스포티한 옷차림에 검은색 벨벳 드레스에나 어울릴 법한 길고 화려한 목걸이나 팔찌를 연출하는 것. 하지만 이같은 ‘파격’에 도전하기가 망설여진다면 트렌드에 뒤지지 않으면서도 무난하게 연출하는 방법을 눈여겨보자. 디자이너 이광희씨(사진)가 올 봄 유행 의상 디자인을 로맨틱, 뉴클래식, 에스닉, 모던 등 4가지 주제로 나눠 각각의 스타일에 어울리는 진주 코디네이션법을 조언했다.

▼소녀풍 로맨틱

화사한 파스텔톤과 꽃무늬 프린트로 화려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의상들은 목 부분이 어깨선까지 드러날 정도로 수평적으로 넓게 파여 있거나 반대로 칼라가 목까지 단정하게 올라오되 칼라 자체의 모양이 부드럽고 고운 느낌을 주는 디자인이 많다.

어떤 경우라도 목선에 닿을 정도로 짧은 진주목걸이를 한두겹 정도 걸어주는 것이 가장 잘 어울린다. 칼라가 목까지 닿는 경우 칼라 밑으로 목걸이를 집어넣어 앞부분만 살짝 보이도록 한다. 앞 여밈도 단추 대신 진주가 박힌 브로치를 달아주면 멋스럽다.

헤어밴드를 좋아한다면 알이 작은 진주가 조밀하게 박힌 디자인을 선택한다. 분홍색 옷에는 아이보리색, 민트색이나 하늘색 의상에는 핑크색 진주가 발랄한 느낌을 준다.

▼히피풍 에스닉

스페인 인도 중국 등을 연상시키는 이국적인 무늬나 색상의 의상을 입었을 때는 히피 분위기를 내는 것이 멋스럽다.

목걸이도 풍성하고 화려한 것을 세 겹 이상 겹쳐서 연출한다. 이때 진주만 촘촘히 이어지는 디자인보다는 진주를 금속이나 금, 은 체인이 연결하는 디자인이 보다 자유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이런 디자인이라면 액세서리 자체가 에스닉 패턴의 하나로 보이는 효과도 낼 수 있다.

투명한 낚싯줄에 작은 진주를 여러개 이어 만든 팔찌, 큰 지갑 사이에 진주목걸이를 끼어 작은 핸드백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시도해볼 만하다.

▼귀족풍 뉴 클래식

귀족을 연상시키는 우아한 느낌의 의상을 일컫는다.

2002년 패션 트렌드에서 ‘뉴 클래식’은 상,하의 모두 공식적인 느낌을 주는 정장으로 통일해서 입기보다는 활동적인 느낌을 주는 사파리풍 재킷과 파티 드레스를 연상케할 정도로 화려한 스커트를 겹쳐 입는 언밸런스가 포인트.

여기에 진주가 한땀 한땀 박힌 민소매 톱을 받쳐 입으면 활동적이면서도 귀족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런 의상에 곁들일 진주목걸이는 거의 배꼽까지 닿는 긴 스타일로 택한다.

목걸이 끝은 가볍게 묶거나 진주가 박힌 브로치를 달아 고정시킨다. 시선이 아래쪽으로만 쏠릴 수 있기 때문에 귀걸이를 크고 화려한 것으로 택해 악센트를 주는 것이 좋다.

▼도시풍 모던

의상 자체가 심플한 멋을 내기 때문에 액세서리도 최대한 미니멀하게 연출한다.

목걸이는 진주알이 성기게 박힌 짧은 디자인에 가운데 펜던트만 조금 길게 내려오는 것이 가장 세련된 느낌을 준다. 아이보리색 진주보다는 흑진주가 더 도회적인 이미지를 준다.

귀걸이도 늘어지지 않게 귀에 딱 붙는 디자인을 택한다. 펜던트의 길이는 브이넥 재킷의 경우 가슴 위 여밈 끝단에서 3㎝ 정도 위로 올라오는 것이 가장 멋스럽다.

팔찌는 진주줄이 달린 시계로 대치하거나 아예 차지 않는다. 이것만으로 너무 단조로워 보인다면 느슨한 벨트처럼 맬 수 있는 한두줄짜리 진주 허리띠를 맨다. 그러나 몸매에 자신이 없거나 뱃살이 많은 사람은 오히려 뚱뚱해 보이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정리〓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