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격과 청약경쟁률이 높거나 공모금액이 적은 기업의 주식을 청약 때 사들이는 것이 기업공개에 참여해 높은 수익률을 얻는 방법인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신한증권은 97년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등록한 353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공개기업에 대한 투자전략을 만들었다.
이들 기업의 등록일 주가는 64개 기업이 100% 이상 오르는 등 공모가격보다 평균 25.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공모기업의 청약에 참여하는 것이 불참하는 것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꼽혔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공개기업을 찾기 위해 ‘옥석 가리기’ 작업을 하지만 관련 정보는 많지 않다.
등록기업들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310 대 1로 집계됐다. 경쟁률이 평균보다 높은 기업군(103개)의 등록일 주가는 39.1% 상승했으나 이보다 낮은 기업군(250개)은 20.2% 오르는데 그쳤다. 두 그룹의 1개월 후와 6개월 후 주가상승률도 각각 68.5% 대 56.2%, 39.8% 대 36.2%로 청약경쟁률이 높은 기업군의 주가상승률이 높았다.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좋아 공모가격이 높았던 156개사는 등록 후 증자를 했다. 증자한 기업군의 공모가는 평균 2만4277원이었고 하지 않은 기업군의 평균 공모가는 1만2834원이었다. 증자한 기업군의 주가상승률은 1개월 후 92.9%, 6개월 후 120.8% 올라 하지 않은 기업군의 33.7%, 14.5%보다 크게 높았다.
공모금액이 평균(145억5000만원)보다 많은 기업군의 주가는 등록일에 11.8%, 1개월 후 38.4% 올랐으나 이보다 적은 기업군은 각각 30.2%, 66.1% 상승해 공모액이 적을수록 주가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동명 신한증권 수석연구원은 “공개기업의 공모가격이 본질가치보다 낮게 평가돼 청약수익률이 시장의 수익률보다 높은 편”이라며 “등록일 주가상승폭이 확대된 2000년 7월24일 이후 등록일에 주가가 많이 오른 기업이 이후에도 상승률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고 말했다.올 들어 코스닥시장에 새로 등록한 기업은 1월 42개, 2월21일 현재 17개이며 31개 기업이 예비심사를 청구해 놓고 있다. 이밖에도 400여개의 기업이 등록을 준비 중이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상장 및 등록회사 수 추이 (단의:개)연도상장회사등록회사1997 776 3591998 748 3311999 725 4532000 704 6042001 689 721각 연도말 기준. 자료:증권거래소, 코스닥증권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