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산드로(가운데)가 밀집수비사이에서 헤딩슛을 날리고 있다.
최근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축구대표팀의 전력 향상을 위해 한국 귀화 1순위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수원 삼성의 간판 골잡이 산드로(22·브라질).
2001프로축구 정규리그 득점왕(13골)인 그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상대 수비라인을 종횡무진 헤집는 돌파력과 좁은 공간에서의 정밀한 슈팅력 때문. 수비라인을 등진 채 한방을 노리는 ‘포스트 플레이어’가 주류인 한국 공격 라인에 새 바람을 몰고 올 것이란 이유에서다.
21일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21회 아시안클럽챔피언십축구 동부지역 4강전.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수원 삼성이 늦겨울 장대비를 뚫는 산드로의 시원한 릴레이 골에 힘입어 중국대표팀 주전 3명이 포함된 다롄 스더를 2-0으로 완파, 2승1무로 최종 4강전에 올랐다.
또 안양 LG는 경기 종료 2분전 안드레의 그림 같은 프리킥 골에 힘입어 일본의 가시마 앤틀러스와 1-1 무승부를 기록, 3무승부로 최종 4강에 합류했다.
이날 수원은 올 시즌 주장 완장을 꿰찬 서정원과 산드로 콤비가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상대 문전을 괴롭히던 중 전반 7분 가볍게 선취골을 뽑아냈다. 최성용이 페널티 지역 내 왼쪽 모서리에서 강하게 찬 볼이 두 차례 다롄 수비수의 발을 맞고 튄 것을 산드로가 오른발 시저스 킥(가위차기)으로 강하게 차넣은 것. 산드로는 이어 10분 만에 최성용이 오른쪽에서 낮고 강하게 찬 센터링 볼이 서정원의 발을 맞고 흐르는 것을 추가골로 연결,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안양은 일본대표팀 주전 7명이 버틴 가시마의 빠른 공수전환과 강한 압박에 고전하며 후반 8분 모토야마에게 선취골을 내줬다. 탈락의 위기에 처한 팀을 극적으로 구한 것은 역시 브라질 출신인 안드레. 종료 1분전 아크 정면에서 상대 파울을 유도해 냈고 이를 직접 멋진 동점골로 연결시켰다.
서귀포〓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동부지역 준결승
수 원 2-0 다 롄
(2승1무) (2무1패)
안 양 1-1 가시마
(3무) (2무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