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아들이 한 대학 같은 학과에 동시에 입학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다음달 충북 청주대 법학부 3학년에 편입학하는 박직화(朴直華·40·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씨와 1학년 새내기로 입학하는 아들 이덕호(李德鎬·19)군.
어머니 박씨는 올해 주성대 법률정보과를 졸업하고 이 학교에 편입했으며 이군은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 학교 정시모집에 합격했다.
박씨는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고교 1학년 때 학업을 중단했지만 배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1999년 다시 공부를 시작해 그해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거쳐 2000년 주성대에 입학했다.
대학에 입학한 뒤에도 하루도 책을 놓지 않은 박씨는 평점 4.41(4.5점 만점)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박씨는 “뒤늦게 시작한 공부라 힘들 줄 알았는데 오히려 재미있었다”며 “앞으로 대학원에도 진학하고 법무사 자격증을 따 전문직 여성으로 활동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들 이군은 “어머니와 함께 공부하게 돼 설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며 “엄마와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