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군 홍동면 문당마을은 최근 환경부로부터 '자연생태 조성 우수마을'로 선정됐다.
'자연생태 조성 우수마을'이란 생태계가 잘 보전돼 있거나 훼손된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복원한 전국 42개 마을을 추천받아 환경부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
173여가구가 사는 이 마을의 '트레이드 마크'는 93년부터 시행해 온 오리농법. 논에 비료대신 오리를 넣어 잡초와 해충을 없애고 오리에게 헤엄을 가르치는 연못에도 부레옥잠을 놓아 배설물을 자연 정화하도록 환경보호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농민들은 공동퇴비장에서 짚과 소똥을 섞어 직접 퇴비를 만든다.
특히 전국 처음으로 주민이 자발적으로 마을발전 100년 계획 을 수립해 계곡을 막아 생태늪을 조성하고 흙과 나무로 집을 짓는 등 환경 친화적인 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99년 홍성 환경농업마을 '영농조합법인'(대표 주형로)을 결성해 오리쌀 수매 때 일정 금액을 환경기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농기구 전시관과 숙박시설 식당 강당 등을 갖춘 '홍성환경 농업교육관'도 지어 후세들에게 환경농업을 배우도록 하고 있다.
이번 우수마을로 지정을 계기로 문당마을은 환경기초시설 사업비를 우선 지원받게 됐다.
주형로 대표는 "깨끗한 환경, 함께 살아가는 미덕이 넘치는 동네를 유지해 후손들이 계속 살고 싶은 마을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홍성=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