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당원의 한 사람으로 최선을 다하겠으며, 특히 금년은 정치적으로 중요한 해인 만큼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습니다.”
‘세풍(稅風)’사건으로 현재 재판(1심) 계류 중인 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 전 의원이 설 연휴 직후 당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새해 인사 편지의 한 구절. 그는 또 편지에서 “여권은 정치적으로 어려운 고비를 맞을 때마다 이 사건을 정치쟁점화하면서 위기를 넘기곤 했다”고 썼다.
그의 편지가 의원들에게 배달된 것은 공교롭게도 세풍사건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희(李碩熙) 전 국세청 차장이 미국에서 체포된 시점(16일).
그러니 당내 인사들의 시선이 고울 리가 없다. 한 의원은 “서 전 의원이 다시 당무 전면에 나서고 싶어하는 모양인데, 그가 아직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