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 개발계획 반려로 무산됐던 광주 무등산자락 운림온천 개발문제가 최근 광주시가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요청함에 따라 다시 개발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무등산온천개발반대 범시민대책회의’는 22일 시에 질의서를 내고 “시가 지난달 말 영산강환경관리청에 ‘무등산도립공원 증심사집단시설지구 공원계획변경 자연환경 영향평가’를 협의 요청한 배경 및 법적 효력 등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대책회의측은 이날 “시민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는 것은 물론 환경청이 지난해 7월 환경영향평가에서 공공성이 부족한데다 검토자료가 부실하다는 이유로 ‘부적절판정’을 내린 사업안에 대해 다시 협의를 요청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말했다.
단체는 이어 “온천 개발사업은 고재유(高在維)시장도 선거공약을 통해 반대한 사안”이라며 “최근 광주시의 업무 담당자가 전원 교체된 상황에서 다시 협의를 요청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관련 법규상 도립공원지구인 무등산에 온천을 개발하려면 공원계획이 변경돼야 하며, 공원계획을 변경하려면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마치도록 규정돼 있어 이번 협의 요청은 ‘온천개발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것이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이 온천사업주체인 ㈜프라임월드측은 “지난해 환경영향평가 협의 때 환경청의 검토 의견을 수용해 최신 자료로 보완하고 규모를 축소하는 등 사업안을 변경해 개발사업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시는 2000년 12월 동구청과 개발업체가 제출한 ‘공원계획 변경신청’에 대해 “공원이용 및 관리 측면보다는 온천이용 및 관광에 비중을 둔 것으로 막대한 토지형질 변경 및 수려한 산림대의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반려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