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수도권 평준화지역 고교 재배정 결과에 반발하는 고양시 일산지역 학부모들과 ‘기피학교’를 제외한 학교에 전학 배정하겠다는 내용의 이면 합의서를 작성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도교육청과 일산지역 학부모들은 19일 △전학대상자는 2차 배정자로 제한 △일산구는 원거리 배정 학생 중 희망자에 한해 원치 않는 1개교를 제외한 나머지 9개교에 배정 △덕양구는 원거리 배정 학생 중 희망자에 한해 덕양구역내 6개 고교에 배정한다는 등 3개항으로 된 합의문을 작성한 것으로 22일 드러났다.
합의문에는 도교육청 김윤식 교육국장(당시 직무대리)과 일산지역 학부모 대표 1명이 각각 서명했다. 도교육청이 19일 공식적으로 밝힌 전학허용 기본원칙 6개항에는 ‘기피학교 제외’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이 같은 이면 합의서는 도교육청이 스스로 고교 평준화 원칙을 저버린 것이어서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기피 학교로 알려진 일산 A고교의 동문과 재학생 학부모 등은 22일 성명을 내고, “평준화 기본 취지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특정 학교를 죽이는 비교육적인 합의”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혼란한 상황에서 합의를 하다 보니 잘못된 것 같다”며 “평준화 원칙에 맞도록 특정 고교를 제외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