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에게서 금메달을 빼앗아간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지저분한 레이스는 24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m경기에서 다시 한번 드러났다.
한국의 김동성이 준결승에서 3위로 아쉽게 탈락한 뒤 이어진 2번째 준결승 경기.미국의 여자피겨스케이팅 스타 미셸 콴이 플래카드를 들고 나오고 미트 롬니 조직위원장에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까지 참석하는 등 아이스센터는 온통 오노 때문에 들썩거렸다.
하지만 레이스에 나선 오노는 스타트가 늦는 바람에 시종 뒤에서 따라가다 일본의 데라오 사토루를 밀어 실격당하고 말았다. 1바퀴 반을 남겨놓고 3위로 달리다 곡선주로에서 안쪽으로 파고들며 2위로 앞서던 사토루를 오른손으로 밀어 넘어뜨린 것.
남자 1000m 결승에서 김동성의 금메달을 오노에게 넘겨준 제임스 휴이시 주심(호주)은 이날은 반칙이 명백한 상황에서 오노의 실격을 주지 않을 수 없었다. 경기장의 대형전광판에 오노의 반칙 장면이 방영되자 일부 팬은 오노에게 “우∼” 하는 야유까지 보냈다. 전광판을 힐끔 치켜본 오노는 실격 선수답지 않게 이빨을 드러내며 씩 웃었다.
경기가 끝난 뒤 오노는 “스타트가 늦어 초반에 뒤떨어졌다. 하지만 남자 계주 결승이 남아 있지 않느냐”고 여유를 보였으나 미국은 계주에서도 메달을 따내는 데 실패했다.
솔트레이크시티〓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