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밤부터 농성에 들어간 철도 발전 가스 등 3개 공공부문 노조원 가운데 가스노조원을 제외한 7500여명은 25일 밤에도 서울대 건국대 명동성당 등에서 농성을 계속했다.
발전노조원과 가스노조원 6000여명은 25일 오전 8시 반경 서울대 노천극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파업결의를 다졌다.
그러나 1800여명의 가스노조원들은 협상이 타결돼 이날 오후 4시40분경 농성장을 떠났다. 이에 앞서 오후 3시경 박상욱 가스노조 위원장이 농성장을 찾아와 협상 타결을 알리며 전원 업무복귀 명령을 내렸지만 노조원들이 집행부 전원 사퇴를 주장하며 반발해 한때 진통을 겪기도 했다.
4000여명의 발전노조원들은 농성장에 남아 공권력 투입에 대비해 쇠파이프로 무장한 ‘사수대’ 100여명을 서울대 정문과 후문 등에 배치한 채 경찰 3개 중대와 대치했다.
3500여명의 철도노조원들은 이날 오전 건국대 대운동장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가진 뒤 학교 측의 퇴거 요청에도 불구하고 ‘철도 민영화 반대’를 주장하며 농성을 계속했다.
철도와 발전 등 2개 노조 집행부 40여명이 농성 중인 서울 중구 명동성당의 진입로에는 경찰 5개 중대가 배치돼 성당 내 출입자와 차량을 검색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집행부는 이날 성당 뒤에 설치한 임시 천막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각 지역의 파업상황을 점검하며 시시각각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경찰은 오후 6시경 체포영장이 발부된 집행부에 대해 영장집행을 하겠다고 통보, 한때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명동성당 측은 이날 오전 10시경 “수배자가 아닌 노조의 이해와 요구를 위한 파업농성을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다”며 “오후 6시까지 퇴거해 달라”고 노조 측에 퇴거요구서를 전달했지만 노조집행부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밖에 경남 부산 등지에서도 공공 노조 파업에 대한 지지 성명 발표와 농성이 이어졌다. 철도노조 부산지부 소속 노조원 1500여명은 부산대에서 농성을 계속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