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근 교수(오른쪽)가 팔에 상처를 입은 필리핀 노동자를 치료하고 있다.
포천중문의대 최윤근 교수(56·분당 차병원 통증클리닉 소장)와 중앙대 성형외과 백무현 교수, 서울중앙병원 비뇨기과 박형근 교수 등 전문의 14명이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외국인 불법 노동자들에게 사랑의 의술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경기 성남시 분당보건소 2층 한방진료실을 빌려 ‘외국인 노동자 무료진료센터’를 연 뒤 매주 일요일 오후 1∼5시에 외국인 노동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24일에는 중국인과 필리핀인 등 외국인 노동자 23명이 찾는 등 지금까지 모두 100여명이 찾아와 진료를 받았다. 이곳에선 건강상담은 물론 투약과 간단한 수술까지 하며, 종합병원 등과 협의해 입원 수술도 주선하고 있다.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직접 찾아가거나 인터넷 홈페이지(www.fwclinic.com)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이들이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무료 진료를 하게 된 것은 한때 미국에서 의사로 개업하면서 불법체류 중인 한국인들을 많이 돌본 최 교수가 동료와 후배 의사들에게 적극 권유했기 때문. 현재 이들 의사 14명(10개 진료과목)은 매주 3, 4명씩 돌아가며 무료 진료를 하고 있다.
최 교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인의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란다”며 “더 많은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후원자들이 동참하면 토요일과 평일까지 무료 진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031-729-5852
성남〓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